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1~3지구 사업지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강남구 유일의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지인 대치동 구마을 2지구가 본격적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은마아파트와 휘문고 사이에 위치한 강남 요지인데다 대치동 학원가가 인접해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대형사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쳤던 1지구와 3지구는 각각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맡고 있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 제2지구 재건축 시공사 입찰이 이날 오후 진행된다. 대치동 977번지 일대에 위치한 단독주택 사업지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의 아파트 268가구를 짓는 게 골자다. 지난달 현장설명회에도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쌍용건설 등 대형 건설사는 물론 한라, 중흥건설, 제일건설, 태영건설 등 중견사까지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심지어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시공사 2~3곳도 24일 입찰에 맞춰 제안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300여가구도 채 되지 않는 사업지에 대형사가 몰린 배경을 사업성에서 찾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고 일반분이 많지 않아 무엇보다 미분양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실제 2지구의 경우 임대 21가구를 포함한 268가구가 지어질 예정으로 이중 90% 이상이 수요층이 두터운 85㎡ 이하에 배정됐다. 이는 전체 구마을 사업지구 가운데 중소형 배분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1지구는 454가구 중 98가구, 3지구는 257가구 중 47가구가 85㎡ 초과분이다. 투자 가치로서는 이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대 노후된 주택이 밀집돼 있어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누적된데다 대치동 학원가로 인한 교육 수요까지 더해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강남권 평균 분양가(3700만원)보다 높은 4000만원 전후의 분양가를 점치고 있다. 지난해 강남권 최고 분양가는 서초구 신반포자이로 3.3㎡당 평균 4457만원이었다. 1000억원도 되지 않은 시공비에 대형사들이 몰리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앞서 진행된 3지구의 사업비는 730억원, 이번 2지구 역시 740억원에 불과했다. 사업 부담이 덜한 반면 대치동 한복판에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높은 셈이다. 현재로서는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의 2파전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앞서 1, 3지구의 시공사로 각각 선정된데다 입주민들 역시 동일 브랜드로 이뤄진 생활권을 원하고 있다. 인근 A중계업소 관계자는 "최근 2~3년새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대형사 손에 쥐어진 탓에 이번 구마을 2지구도 중견사보다는 대형사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재건축 세금(초과이익환수제)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도 커 사업속도 역시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마을 3개 지구 재건축이 완료되면 총 1025가구의 고급 아파트촌이 형성된다. 1지구와 3지구는 이르면 올해 분양될 예정으로 1지구는 관리처분인가, 3지구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태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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