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후 하루 변동폭 7.2원…"재정확장 기대감 줄며 등락 거듭"정부, 시나리오별 대응방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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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조은임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이 임박하면서 외환시장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이틀 연속 급등락을 거듭하던 원ㆍ달러 환율이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움직임이 소폭 줄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방향이 구체화될 때까지는 큰 폭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걸로 보고 있어 정부차원에서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응태세에 나섰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4원 내린 1175.2원에 출발했다. 연 이틀 개장가가 전일 종가대비 10원을 넘어서는 변동폭을 보인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18일 원ㆍ달러 환율 개정가는 전일대비 12.0원 내렸고, 19일에는 13.3원 올랐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작년 11월8일 이후 환율은 그의 발언에 따라 급격하게 오르내렸다. 두 달이 넘는 기간동안 일중변동폭은 7.2원으로 상당히 컸다. 또 전일종가대비 개장가의 변동폭이 10원을 넘어선 경우가 다섯 차례였다. 권민수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당선 이후 재정확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까지 더 해져 강세를 보이던 달러가 최근 조정이 되면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취임 이후 달러가 추세적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변동성은 한동안 유지될 걸로 봤다. 최근 트럼프가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면서 환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이는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에 따른 단기적인 급등세가 조정된 것일뿐 큰 흐름에서는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올 상반기 까지는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면서 환율이 출렁일 것"이라며 "올해 고점 전망치를 1250원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이 역시 상반기 중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외환ㆍ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중국 위안화 환율 조작 대응과 보호무역주의 등의 관련한 발언이 어느 정도 강도를 지니느냐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주말에도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고, 국제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시나리오별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 내용에 따라 시장이 반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변수가 아닌 만큼 별도의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시장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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