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의 밀어붙이기…이번엔?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 출범 이후 본격적인 수사가 한 달째로 접어들었다. 설 연휴 전후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예고한 특검 수사의 칼끝은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지난 한 달간 특검 수사는 재계와 박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뇌물죄' 규명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에 집중돼 있다. 박 특검 특유의 몰아치기 수사는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판정에 세우기 위한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소환해 조사했다.특검팀은 틈날 때마다 '법과 원칙'을 강조해왔다. 박 특검은 임명 이후 처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오로지 사실만 바라보고 수사하겠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법조 계 안팎에선 검찰 재직 당시 박 특검의 수사 스타일이 이번 특검팀 수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법조계 관계자는 "기업의 정책적 판단이 있었더라도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는 원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박 특검의 저돌적인 수사는 검찰 재직 당시부터 그가 보여준 수사 스타일과도 무관치 않다.박 특검은 고비마다 '원칙'을 택했다. 2003년 외환은행의 론스타 불법매각 사건을 수사해 당시 변양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이강원 외환은행장을 구속시키기도 했다.  당시 수사팀을 이끈 박 특검은 이들이 론스타 측과 결탁해 고의로 은행 자산을 저평가하고 부실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정상가보다 3443억∼8252억원 낮은 가격에 은행을 매각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후 변 국장은 무죄로 결론났지만 그는 당시에도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강조했다. 같은 해 서울지검 2차장으로 재직하면서는 'SK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끝까지 파헤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검 중수부장을 맡았던 2006년에는 현대차그룹의 1000억원대에 달하는 비자금 조성ㆍ횡령 혐의를 찾아내 정몽구 회장을 구속시켰다. 정 회장의 아들인 당시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아버지와 같은 조사실에서 조사받기도 했다. 박 특검이 이때 얻은 별명이 '재계의 저승사자'다. 서울고검장을 끝으로 2009년 변호사로 개업한 박 특검은 2015년 6월 수임 사건의 상대방인 60대 남성의 습격을 받기도 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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