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국은 북한이 최근 함경남도 시흥에 밀집되어 있는 류경수 전차공장 등 주요 생산시설에서 전차개량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육군이 남북전차 전력을 모의분석한 결과 우리 군이 북한군 보다 숫적면에서 열세인 것은 물론 신형전차생산과 개량사업에서도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육군 내부문건에 따르면 북한의 전차는 총 4300대다. 우리의 예비군에 해당하는 노동적위대가 900대(T-34,M-1985 경전차), 전ㆍ후방 군단이 2200대(T-54/55), 전차ㆍ기계화군단이 950대(천마호 5가지 버전)를 운영중이다. 특히 전차ㆍ기계화군단에 기존 전차 포탑을 개량해 사거리가 길고 전차 속력도 시속 70㎞가량으로 기동력이 뛰어난 선군호 150여대를 배치했다. 여기에 T-62 전차를 개량한 폭풍호 전차도 대량으로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군당국은 북한이 최근 함경남도 시흥에 밀집되어 있는 류경수 전차공장 등 주요 생산시설에서 전차개량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북한 전차의 엔진출력은 한국 전차보다 낮지만 산악지역에서 강한 주포를 방어용으로 활용할 수 있고 무게가 한국의 3세대 전차보다 10t 가량 가벼워 기동성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우리 군의 전차 대응전력은 개량사업과 신형전차 생산면에서 뒤쳐지고 있다. 현재 우리 군은 미국에서 1960년대에 도입한 M-47를 모두 도태시켰다. 이후 미국에서 1970년대 도입해 운영중인 M계열전차 800여대, K-1전차 900여대, K1A1전차 400여대, K-2전차 200여대를 실전배치했다. 이중 7개 사단에서 운용중인 M계열전차는 노후화가 심해져 기동력이 시속 50km에서 20~30km로 떨어지고 야시장비 성능저하, 운용유지비 증가 등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리부속 4773개중 906개 품목이 생산 중단됐다. 전차포신의 경우 2019년부터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 육군에서 모의분석 결과 북한의 전차전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K-2전차 100여대 추가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력배치가 늦어지고 있다. 군은 2조 2000억원을 투자 개발해 지난해 6월까지 K-2전차를 전력배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시험평가기간 중 국산파워팩 등에서 4번이나 문제가 발생해 생산일정이 연기됐다. 군내부에서도 올해 6월까지 전력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K-2전차 대신 K1A1전차를 추가생산하기도 힘들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1A1전차를 재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산라인을 재구축해야하지만 생산단가가 생산당시 47억원에서 70억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2011년 합동참모회의때 단서조항에 기동군단 개편시기 등을 고려해 소요량을 추후 검토하기로 했기 때문에 K-2전차의 전력배치가 늦어지면 어떤 방식이든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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