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김민성, 트레이드 상대에서 좋은 라이벌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황재균(30)과 김민성(29·넥센)은 2010년 롯데와 넥센 간의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로 맺어진 묘한 인연의 라이벌이다. 당시에는 둘이 라이벌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란 쉽지 않았다. 새 둥지에서 두 선수는 모두 간판급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황재균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민성은 고액 연봉 선수 반열에 오르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0년 7월20일 롯데는 넥센에 김민성과 김수화(31·은퇴)를 내주고 황재균을 영입하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민성은 이적 전까지 프로에서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반면 황재균은 2009시즌 타율 0.284(536타수 152안타) 18홈런 63타점 30도루를 기록하며 대형 내야수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였다. 넥센이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천명할 정도였다. 그래서 당시 트레이드는 많은 논란을 낳았다. 넥센 프런트가 김시진 감독(59)과 상의 없이 이적을 추진한 것이 확인돼 팬들의 분노가 폭발하기도 했다.

황재균 [사진= 김현민 기자]

당시 잡음은 김민성에게 유익한 자극이 됐다. 김민성은 넥센에서 잠재력을 터뜨렸다. 몸집을 키우는 등 온갖 노력으로 2013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홈런에 7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팀 내 가장 많은 90타점을 올렸다.넥센은 지난 9일 김민성과 3억7000만원에 2017년 연봉 계약을 했다. 지난 시즌 2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68.2%)이 올랐다. 올해 5억원을 받는 이택근(37)과 4억원을 챙기는 서건창(28)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연봉이 가장 많다. 김민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황재균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끊임없이 메이저리그를 두들기고 있다. 최근 MLB닷컴에서 흙 속의 진주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도 이어지고 있다. 도전이 여의치 않아 국내에 남더라도 FA 대박을 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해 연봉 5억원을 받았다.

김민성 [사진= 김현민 기자]

둘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주전 3루수를 두고 경쟁했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해 함께 병역 면제를 받았다. 황재균은 대만과 결승 경기에서 8회 쐐기 2타점 적시타를 쳤다. 황재균은 통산 타율 0.286(4161타수 1191안타) 115홈런 594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 0.436, 출루율 0.350이다. 김민성은 타율 0.276(2917타수 806안타) 74홈런 405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 0.413, 출루율 0.347이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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