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 회복세 둔화..경기 회복 모멘텀 떨어질 가능성'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여전한 내수 부진에 경기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0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현 경제 상황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소비 등 내수 회복세가 둔화하며 경기 회복 모멘텀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수출이 개선되는 가운데 부진했던 생산·투자가 상당 폭 반등한 반면 소비는 기저효과, 심리 위축 등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11월 광공업생산은 자동차(11.4%), 통신·방송장비(30.6%) 등을 중심으로 늘어 전월보다 3.4% 증가했다. 이는 2009년 9월 3.7%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수출이 개선됐고 자동차 생산은 파업 종료로 정상화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영향도 잦아들었다. 설비투자 역시 정보통신(IT) 업종의 설비 도입 확대 등에 5.9% 증가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0.2% 줄었다. 지난해 10월 코리아세일페스타 때문에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소비심리 위축 영향이다.다만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각종 지표가 고루 호조를 보이며 전달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해당 기간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8%, 할인점 매출액은 0.7%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9.8% 늘었다. 그러나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8.6% 줄었다.11월 중 고용은 농림어업·건설업 부문 개선에 취업자 증가폭이 30만명대로 반등했으나 제조업에선 감소세(-10만2000명)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반도체 등 주력 품목 호조, 조업일수 증가 등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세계 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 유럽 정치 불안 등 리스크도 많다고 덧붙였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경제·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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