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한국짐보리 짐월드 대표92년 美 짐보리 직영점 첫 운영…'맥포머스' 1000만 수출탑 수상
박기영 한국짐보리 짐월드 대표 겸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놀이를 통한 교육'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던 1990년대, 미국의 영유아 놀이교육 브랜드인 짐보리를 국내에 첫 도입한 이가 있다.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한국짐보리를 운영하는 박기영 짐월드 대표는 1992년 국내에 첫 짐보리 직영점을 열며 '엄마와 아기가 함께하는 놀이교육'을 도입한 주역이다. 최근에는 3차원 입체자석교구인 '맥포머스'로 전세계 60개국에 수출하며 한국무역협회 기준 118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1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가하면 대한민국 창조경영인 대상도 받았다. 올해부터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제6대 회장에 취임해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을 이끌어 나가야하는 사명도 생겼다. 어깨가 무거워졌을 법도 하지만, 박 대표는 기업경영자이자 프랜차이즈협회장으로서 공통적으로 '신뢰'를 강조했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본사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신뢰 등 '믿음'을 돈과 명예보다 우선하는 것이 경영자로서나 프랜차이즈업계 수장으로서 가져야할 덕목이라는 게 그의 철학이다.서울 강남의 짐보리 본사 3층에 위치한 박 대표 사무실에는 맥포머스로 만든 로봇부터 삐에로 인형, 도자기로 만든 장식품 등 빼곡히 전시된 장난감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띠었다. "90년대까지 짐보리는 어린이집도 아니고 놀이방도 아닌 특수한 형태라 개념 자체가 전무했던 콘셉트였죠. 단순한 '탁아' 기능을 하는 곳이 아니라 함께하는 놀이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핵심인데 '엔젤비즈니스'가 부각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국내 처음으로 놀이를 통해 지적발달과 정서, 신체, 언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짐보리는 한때 70개에 달하는 센터를 보유, 신규 가맹점을 개설하려면 100대1의 경쟁을 치러야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후 백화점과 마트 등에서 문화센터 강좌가 동네마다 들어서면서 타격을 받았다. 사세 축소는 불가피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때부터 오히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데에 주력했다. 박 대표는 "훌륭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통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이 현 시대의 흐름에 맞다고 봤다"면서 "가맹점 확대보다는 질적인 프로그램의 개발에 힘쏟을 예정으로, 올해 연구개발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한편 새로운 비즈니스를 곧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맥포머스는 이러한 변화에서 '대박'을 쳤다. 자석을 이용해 아이들의 공간 인지능력과 수학능력 향상에 도움을 줘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만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박 대표는 "아무리 기능과 가치가 있더라도 안전성이 담보돼있지 않으면 안된다"며 제품에 대한 신뢰가 한몫했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일 제6대 신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취임식을 앞두고는 프랜차이즈산업의 순기능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박 대표는 "프랜차이즈협회장으로서도 가장 중요하게 언급할 단어는 '신뢰'"라면서 "단순히 눈앞의 돈만 좇아가지 말고 동반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프랜차이즈산업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 프랜차이즈산업인들이 존중을 받고 시장에서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 반드시 더 큰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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