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가디언 '최씨의 노예, 박근혜의 탄핵이 기각된다면'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결 이후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 기각된다면 서울의 평화로운 거리는 분노로 가득찰 것이다."한국 전문가인 에이든 포스터-카터는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박 대통령은 지금 떠나야 한다"며 이같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사설을 통해 이번 탄핵이 비도덕적인 박 대통령의 스캔들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카터는 "(스캔들의) 플롯은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보자면 박 대통령이 그의 오랜 친구인 최순실의 노예로서 활동한 것이 고발돼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거나 박 대통령의 옷을 고르거나 문화 정책에 개입했으며 현대차나 삼성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2개의 의심스러운 재단 설립헀다고 카터는 나열했다. 다만 이번 탄핵 결정으로 가장 좋지 않은 시기에 정부의 기능이 마비되는 결과를 얻게 됐다고 풀이했다. 그는 "한국은 저성장, 높은 청년 실업률, 높은 가계부채 외에도 두 가지 세계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하나는 북한이며 나머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한국의 대통령 부재를 틈타 새로운 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트럼프의 경우에도 한미 FTA 제고, 한국의 방위비 인상 등을 역설한 바 있으며 북한에 대해서는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카터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수석요리사와 식기 세척 담당"에 비유했다. 다만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박 대통령 자신이 하야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박 대통령이 퇴진하면 60일 내에 새로운 대통령을 뽑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이렇게 된다면 분할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뭉쳐야 한다"며 "그러면 수주 안에 한국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제대로 작동한 새로운 정부 등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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