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올린 선강퉁]국내투자자 881개 종목 직접투자

IT·헬스케어 등 성장산업 주류위탁계좌 개설해 HTS·MTS 거래선전증시 비중 높은 펀드 주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권해영 기자]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 제도가 5일 시행되면서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설레고 있다.  이날부터 한국 투자자들도 증권사의 해외 증권매매 전용 계좌를 개설하면 선전증시에 상장한 종목을 직접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직접 투자가 어렵다면 펀드매니저들이 선전 증시 상장 종목들을 엄선해 담은 펀드에 투자하거나 선전증시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택해도 된다. ◆선강퉁 휴대폰으로 거래 가능=국내 투자자가 선강퉁 시행으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선전증시 종목은 881개다. 종목수는 선전증시 전체 상장 종목의 48%밖에 안 되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71%, 일평균 거래대금은 66%를 차지한다. 선전증시의 특징은 국영기업의 비중이 높은 상하이증시와는 달리 민영기업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형 제조업, 금융업 기반의 상하이증시와는 달리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미디어 등 성장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벤처기업, 중소기업들도 대거 포진했다. 선강퉁 투자를 위해서는 거래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16개 증권사 중 한 곳의 위탁계좌를 개설하고 외화증권거래약정 등록을 해야 한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업점 등을 이용하면 직접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주식을 살 때는 후강퉁과 마찬가지로 100주 단위다. 다만, 팔 때는 한 주씩도 가능하다. 체결일 후 2거래일 뒤에 결제가 되며 거래수수료는 온라인 거래 기준 0.3% 수준으로 국내 주식을 거래하는 것보다 비싸다.  한국과 1시간 시차로 인해 거래시간도 다소 차이가 있다.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오전장이 열리고 오후 2시까지 휴장한다. 이후 2시부터 4시까지 오후장이 열린다.  업계 전문가들은 선강퉁에 대한 무조건적인 투자는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선전증시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31.2배로 높게 평가돼 있는 데다 상하이증시에 비해 높은 주가 변동성과 매매회전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환율 변동성이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한다는 것이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은 주가 변동성으로, 선전증시는 고위험ㆍ고수익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이 선호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전증시 비중 높은 펀드 담아라=중국 주식에 직접투자하기가 꺼려지는 개인은 펀드매니저들이 유망한 중국 주식들을 골라 담은 펀드에 간접투자하는 것이 낫다. 리스크를 줄이고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이런 맥락에서 선전 증시에 상장된 종목 비중이 높은 펀드 투자를 고려해볼만하다.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 펀드, KB중국본토A주펀드,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 펀드들은 선전증시에 상장한 IT, 헬스케어, 산업재, 소비재 등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해 선강퉁 시행 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다. 지난달 상장된 '삼성KODEX 심천ChiNext ETF'와 '한화ARIRANG 심천차이넥스트 ETF'는 선전 증시 중 차이넥스트 보드에 상장된 100개 종목 지수를 추종해 선강퉁 시행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선강퉁 시행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돼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해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과거 후강퉁 시행 당시 중국 투자를 꺼렸던 미국, 유럽계 자금이 이번에는 선전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실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후강퉁이 시행된 2014년 11월17일 2474.01에서 2015년 6월12일 5166.35로 올랐다. 불과 7개월만에 108.82% 급등한 것이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후강퉁 시행 당시와 같은 급등은 어렵지만 중국 경제 회복ㆍ수급 여건 개선 등으로 증시 상승이 예상된다"며 "선강퉁 시행ㆍ중국 경제 제반 환경을 고려할 때 지금이 중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적기"라고 조언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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