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GA투어 결산] 이보미 '타이틀 싹쓸이'…한국의 '17승 파워'

시즌 5승 앞세워 다승과 상금퀸, 최저 평균타수, 올해의 선수 등극, 한국 '우승확률 45%'

이보미가 2년 연속 JLPGA투어 개인타이틀을 싹쓸이 하며 일본 열도를 접수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보미천하."'미소퀸' 이보미(28)의 '거침없는 하이킥'이다.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5승을 쓸어 담아 지난해에 이어 다승과 상금퀸(1억7587만엔), 평균타수(70.09타), 올해의 선수상 등 2년 연속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하는 무한질주를 이어갔다. 이보미가 선봉을 맡은 한국은 7명의 선수가 무려 17승을 합작해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까지 작성했다.▲ 이보미 "적수가 없다"= 시즌 초반부터 파죽지세였다. 지난 3월 2016시즌 개막전 다이킨오키드 6위로 샷 감각을 조율한 뒤 두번째 무대 PRGR레이디스에서 곧바로 첫 승을 신고했다. 6월 어스먼다민컵에서의 2승 사냥까지 12개 대회 연속 '톱 6'에 진입하는 등 독보적인 레이스를 거듭했다. 8월에는 메이지컵과 캣레이디스에서 2승을 추가해 일찌감치 '상금퀸 2연패'의 동력을 마련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강행군으로 잠시 숨을 고르다가 11월 이토엔레이디스 우승으로 2011년 JLPGA투어 진출 이후 6년 만에 마침내 통산 20승 고지를 정복해 막판 다시 힘을 냈다. 한국선수로는 전미정(34ㆍ진로재팬ㆍ24승)과 고(故) 구옥희(23승), 안선주(29ㆍ22승), 이지희(37ㆍ21승)에 이어 역대 다섯번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영구 시드'라는 전리품을 챙겼다. 최종전 리코컵에서는 9위에 올라 평균타수 1위와 함께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다. 2년 연속 올해의 선수는 JLPGA투어 사상 최초다. 이보미 역시 "최종전에서 올해의 선수가 뒤집힐 수 있어 압박이 컸다"며 "1위를 지킨다는 건 상상을 초월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 내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며 "내년에는 메이저우승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김하늘은 JLPGA투어 2016시즌 최종전 리코컵 우승으로 '메이저 챔프'에 오르며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 한국 "17승 파워"=매 대회 한국 선수들의 우승 경쟁이 이어졌다. 37개 대회에서 17승을 거둬 우승확률이 45%, 절반에 육박할 정도다. 이보미의 5승과 신지애(28)의 3승,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의 2승 등 '88년생 동갑내기 삼총사'는 특히 10승을 일궈내 일본 열도를 호령했다. 김하늘은 더욱이 리코컵에서 '메이저 우승'을 일궈내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베테랑들이 힘을 보탰다. 이지희(37)는 시즌 2승(통산 21승)을 앞세워 외국인 선수 최초 누적상금 10억엔(10억2590만엔)을 돌파했고, 전미정(34ㆍ진로재팬)은 시즌 2승(통산 24승)으로 JLPGA투어 한국인 최다승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성적 부진으로 한동안 은퇴를 고민했던 때가 있었다"며 "한국인 최다승을 기록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환호했다. 안선주(29)가 센추리21레이디스에서 타이틀방어에 성공해 시즌 2승(통산 22승)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고참 강수연(40)은 지난 6월 산토리레이디스에서 3년 만에 통산 2승의 기쁨을 맛봤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2m '우승 파' 퍼팅을 성공시킨 뒤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교통사고로 목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딛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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