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여학생회장에 성소수자 마태영씨 당선

연세대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신학과 3학년 마태영 씨가 제28대 총여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연세대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연세대학교에서 성소수자가 총여학생회장에 선출됐다. 30일 연세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8대 총여학생회장에 마태영(신학과 3학년)씨가 당선됐다고 밝혔다.마씨는 이번 투표에서 유권자 7467명 가운데 86.9%인 3298명의 찬성으로 당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씨는 그간 연세대 성소수자 동아리인 ‘컴투게더’에서 활동해왔으며, 입후보 당시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성소수자·장애인 등을 위한 인권 활동, 성평등 실천 매뉴얼 제작 등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앞서 13일 컴투게더는 마태영씨의 커밍아웃(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을 지지하는 글을 공개했다. 이들은 “혐오적인 말로 가득한 사회에 자신의 맨 모습을 드러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마태영 후보 이후로 ‘나는 연세대학교에서 성소수자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또 개신교 미션 스쿨(선교를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인 연세대의 특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컴투게더는 “개신교 내부에도 성소수자가 존재한다”며 “미션 스쿨로서 연세대학교가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지점”이라고 밝혔다. 마태영씨의 정체성과 성적 지향에 대한 폄하, 모독, 혐오발언이 있을 경우 즉시 제보해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양대학교와 동덕여대의 성소수자 모임도 마태영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네티즌들은 “마태영 당선인 축하한다”, “이렇게 세상은 한 걸음 진보한다고 믿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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