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금리 인상, 중앙은행 독립의 중요성 등에 대해 발언했다. 워싱턴DC(미국)=AP연합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미국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재닛 옐런 의장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조만간 비교적 적절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음 달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실해지는 모습이다.옐런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JEC) 증언을 통해 "향후 경제지표가 지금과 같이 경제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간다면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Fed가 금리 인상을 너무 지연시킨다면 경제가 과열될 수 있으며 급작스러운 긴축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이 고용 및 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다면 Fed는 경제전망을 조정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옐런의 발언을 거들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1.6% 상승했는데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이다. 그는 이날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해 작심한 듯 발언했다. 옐런 의장은 임기 전 퇴임 가능성을 묻는 말에 "상원으로부터 임기 4년을 확정받았고 임기를 끝까지 채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옐런 의장은 "중앙은행(Fed)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독립성을 갖고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기간 중 옐런 의장이 민주당 정부를 위해 저금리 기조를 지키고 있다며 상당히 정치적 인물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에 따라 옐런 의장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평가했다. 옐런 의장은 트럼프 당선자의 금융개혁 완화 방침에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금융개혁법인 도드-프랭크법 폐지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어떠한 행위도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도드-프랭크법은 2007~2009년 금융위기 이후 만들어진 금융규제안으로 금융위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제정됐다. 한편 옐런 의장 발언의 영향으로 이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엔ㆍ달러 환율은 5개월여 만에 처음 달러당 110엔대를 돌파했다. 미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리 선물시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91%로 추정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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