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0일 FA 선수 공시…11일부터 모든 구단과 협상 가능
올해 챔피언 두산 꺾고 우승하려면 판타스틱 4급 선발 투수진 필요
양대 에이스 김광현·양현종, 100억 돌파 가능성…차우찬도 주목
그래픽=이주룡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속 우승으로 끝난 프로야구. 이제 다시 시작이다. 경쟁이 시작됐다. 다음 시즌 전력 보강이 첫 단추다. 기량이 검증된 실력파들을 향한 구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막을 올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2017년 FA 자격을 얻은 선수 열여덟 명을 공시했다. 이들이 9일까지 KBO에 FA 권리를 행사한다는 신청을 하면 KBO는 이를 취합해 10일 FA 승인 선수를 공시한다. FA 자격이 있는 선수들은 11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협상하고 계약을 할 수 있다. 열여덟 명 가운데 투수가 일곱 명, 내야수 여섯 명, 외야수 네 명, 포수가 한 명이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투수다. 김광현(28·SK), 양현종(28·KIA), 차우찬(29·삼성) 등 굵직한 선발진이 시장에 나간다. 이들은 어느 팀에 가더라도 1~2선발 역할을 하며 두 자리 승수를 책임질 에이스급이다. 우승에 도전하려면 강한 선발진이 필요하다. 두산이 이를 증명했다. '타고투저'였던 정규시즌에도 더스틴 니퍼트(35·22승), 마이클 보우덴(30·18승), 장원준(31), 유희관(30·이상 15승)까지 선발 투수 네 명을 앞세워 한 시즌 최다승(93승) 기록을 세우고 1위를 했다. 7전4승제인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들 네 명이 교대로 나가 38이닝 동안 2실점만 하고 팀이 4연승으로 정상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김광현은 정규시즌 11승8패로 SK 선발진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해 10년 동안 108승63패 평균자책점 3.41로 활약했다. SK는 그의 이탈을 막기 위해 올 시즌 비 FA 선수로는 가장 많은 연봉 8억5000만원을 줬다. 다른 팀에서 김광현을 데려가려면 연봉 두 배(17억 원)와 보상선수를 내주거나 몸값의 세 배(25억5000만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SK는 외부 FA보다 김광현을 잡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양현종도 2007년 입단한 KIA에서 주축 역할을 한다. 올 시즌은 200.1이닝을 던져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0이닝을 넘겼다. 10승에 그쳤으나 출전한 서른한 경기 중 스물두 차례나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KIA도 올해 양현종과 7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양현종이 잔류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FA 외부영입을 고려할 계획이다. 차우찬은 삼성에서 가장 많은 12승을 따냈다. 재도약을 기대하는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주축 선수다. 김한수 삼성 신임 감독(45)은 FA로 풀린 중심타자 최형우(33)와 함께 "차우찬을 반드시 잡아달라고 팀에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름난 선발 투수들은 국내 구단은 물론 해외 진출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미국, 차우찬은 일본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다. KBO가 올해부터 원 소속 구단 우선협상 제도를 폐지하면서 훨씬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자연스레 몸값이 들썩인다. 사상 첫 100억 원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역대 FA 최고액은 박석민(31)이 지난해 11월 30일 삼성에서 NC로 이적하면서 기록한 4년 최대 96억 원. 투수로는 윤석민(30)이 지난해 3월 6일 KIA와 체결한 4년 90억 원이 가장 큰 액수였다.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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