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윤장열 현대모비스 능동안전제어설계팀 책임연구원이 팀원들과 원격전자동주차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용인=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모비스 마북연구소 전장연구동 앞 주차구역에 쏘울 한 대가 서서히 들어왔다. 비어 있는 주차공간 앞에서 차는 멈춰섰다. 운전자가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고 내리자 차는 혼자 움직여서 주차 공간으로 들어갔다. 주차를 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1분이 되지 않았다. 운전자가 차에 타지 않고도 버튼 하나로 주차할 수 있는 것은 원격전자동주차시스템(RSPA)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RSPA 개발을 완료했으며 2년 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2020년에는 자동차가 알아서 주차하는 기술의 최고 단계인 '무인 발렛파킹'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자동차 주차 기술은 후방 주차 시 가이드라인을 표시해 주는 시스템(PGS)에서 주차공간을 탐지하면 차량이 알아서 움직이는 지능형주차보조시스템(SPAS)으로 발전했다. 이어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격제어를 통해 자동으로 주차 가능한 RSPA 단계까지 와 있다. 자동주차 기술에 있어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후발주자였던 현대모비스는 최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이미 앞서 있던 경쟁사들을 따라잡았다. 윤장열 현대모비스 능동안전제어설계팀 책임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RSPA는 평행주차와 직각주차, 평행출자와 직각출차, 장애물 긴급제동 등 주차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면서 "특히 열악한 국내 주차환경을 고려해 차량의 전장·전폭보다 80㎝ 넓은 공간만 확보되면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자동 주차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차량의 전후방에 각각 4개씩, 양 옆에 각 2개씩 총 12개의 장거리와 단거리 초음파 센서를 장착했다. 차량은 초음파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동거리와 각도 그리고 외부 장애물과의 거리를 감지한다. 초음파 센서를 통해 입수된 정보들은 RSPA의 전자제어장치(ECU)에 전달되고 ECU는 이를 통해 차량 상태와 움직임을 판단해 각 제어부로 신호를 보낸다. ECU의 신호를 받은 엔진, 조향장치, 제동장치, 주차브레이크 등 4개의 제어부는 신호에 따라 움직여 주차를 완료한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관련한 센서와 ECU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독자적으로 개발했으며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제어로직을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개발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주차지원기술의 정점인 무인 발렛파킹으로 가기 위한 선행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무인 발렛파킹은 자동차 기술과 통신 기술이 집약된 최첨단 기술"이라며 "현재 선행 기술을 계속 확보하고 있어 2020년에는 완벽한 무인 주차가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