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선언 불구 시위대-경찰 대치 격화…캡사이신 사용 경고

29일 저녁 최순실 게이트 관련 시위대-경찰 충돌...일부 시위대, 집회 종료 선언 후에도 시위 계속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규탄 촛불 집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기하영 기자, 문제원 기자] 29일 저녁 열린 '최순실 촛불' 집회가 끝났지만, 분노한 일부 시위대가 시위를 자발적으로 이어가면서 청와대로 가겠다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최순실 게이트 규탄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오후 7시30분 쯤부터 광교~종각~종로2가~인사동 쪽으로 행진하려 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가 광화문 쪽으로 행진을 시도하면서 이를 가로막는 경찰들과 대치가 시작됐다. 분노한 시민들이 점점 거칠어지면서 물리적 충돌도 일어났다. 시위대 1명이 다쳐 실려 나가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한 남성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후 결국 인사동쪽으로 행진하지 못한 시위대들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이날 오후 9시55분 현재 경찰과 2시간 넘게 대치 중이다. 시민과 경찰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경찰은 계속 시위대를 향해 경고 방송을 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오후 8시40분께부터는 "도로점거나 폴리스라인훼손은 평화적인 모습이 아니라며 이성적으로 행동해달라"고 촉구하면서 캡사이신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데다 날씨가 추워 상당수의 시위대가 귀가하자 주최측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측은 이날 오후 9시40분쯤 집회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이날 종료 선언 직전에 세종문화회관 청사 길로 우회해 청와대로 진격하려다 경찰에 의해 가로막히는 등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경찰은 계속해서 시위대를 향해 인도에 올라가 해산하기를 종용하고 있다. 시위대들은 "시민들은 "누구를 위한 경찰이나", "박근혜 하야하라", "살인경찰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경찰을 밀어붙이고 있다. 한 시민은 경찰의 방패를 빼앗아 버리기도 했고, 오후 8시40분쯤에는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끼인 한 시민이 부상해 실려 나가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사회부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사회부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