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서울 한복판서 하늘로 올라간다? 종말론 휴거 생중계

24년 전인 1992년 10월 28일, 다미선교회 소동의 전말

24년 전인 1992년 10월 28일. 서울 마포구 다미선교회에 전 국민의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15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TV로 생중계까지 되고 있었습니다. 이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이날 모인 사람들은 자정이 되면 자신들이 세계 종말을 피해 하늘로 들려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휴거'입니다.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세기말 분위기와 워낙 철석같이 믿는 신도들 탓에 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지켜봤습니다.흰옷을 입은 신도들은 자정이 다가오자 더욱 열광적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시간이 가까워지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죠. 어차피 하늘로 갈 것이기 때문에 재산을 헌납한 이들도 많았습니다. 당시 경찰의 집계에 따르면 시한부 종말론을 내세우는 교회 중 이날 휴거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곳은 155곳, 신도는 8200여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휴거는 없었죠. 아무리 기다려도 몸이 올라가지 않자 머쓱해진 신도들은 수군거리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휴거가 불발되자 다미선교회는 일간지에 사과 광고를 게재했고 이어 해체를 선언했습니다. 24년 전 휴거 소동은 단순한 사기극이었을까요. 이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사회에 축적된 위기감과 불신이 표출된 현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사회에 축적된 위기감과 불신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죠.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미몽에 빠져 있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24년 전 휴거 소동이 준 교훈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입니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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