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골프사랑 '선수와 대회, 100대 골프장'

박세리와 안병훈, 김시우 '한국골프의 세계 진출 디딤돌', 나인브릿지는 '세계 100대 골프장' 진입

지난 8월 PGA투어 윈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CJ그룹 소속 김시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노우래 기자] "지속적인 선수와 대회 마케팅, 그리고 100대 골프장."CJ그룹의 남다른 골프사랑이다. 24일 국내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 달러)' 창설을 공식 발표해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200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유망주 이선화(30)를 영입하면서 골프마케팅을 시작한 뒤 박세리(39)의 '100억원 잭팟' 등 매머드급 선수 후원과 남녀프로골프대회 개최, 나인브릿지 등 세계적인 골프장 건설 등 '골프 한국'의 위상을 높인 주역이다.▲ "박세리와 안병훈, 김시우"= 1998년 US여자오픈의 '맨발 투혼'으로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박세리(39)가 2003년 CJ그룹에 둥지를 튼 게 하이라이트다. 연간 20억원, 5년간 100억원이라는 스폰서 계약으로 뉴스를 만들었다. 박세리는 첫 해 3승을 올리는 등 계약기간 5년 동안 6승을 쓸어 담았다. 올해 은퇴를 선언한 박세리가 메이저 5승을 포함해 통산 25승을 수확한 동력이 됐던 셈이다.실제 CJ그룹의 LPGA투어 선수 후원은 우승 행진의 기폭제가 됐다. 강지민(36)의 2005년 코닝클래식과 이선화(30)의 2006년 숍라이트클래식 등 승전보가 이어졌다. 2010년부터는 국내 무대 남여 선수 지원에도 공을 들였다. 정연주(24)를 비롯해 백규정(21)과 김민선(21), 이동환(29)과 이경훈(25), 이수민(23) 등이 모자에 CJ그룹 로고를 달고 필드를 평정했다.한국의 '원투펀치' 안병훈(25ㆍCJ그룹)과 김시우(21ㆍCJ대한통운) 역시 CJ그룹 소속이다. 김시우가 먼저 2013년, 안병훈이 2015년 새 식구가 됐다. 김시우는 특히 지난 8월 PGA투어 정규리그 최종전 윈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 세계랭킹 52위의 월드스타로 도약했다. 안병훈은 지난해 유러피언(EPGA)투어 메이저 BMW 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한국 선수 최초의 '신인왕'에 등극했다.

김시우가 윈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뒤 우승컵에 짜릿한 입맞춤을 하고 있다.

▲ "LPGA투어에서 PGA투어까지"= 대회 마케팅의 출발점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 동안 제주 서귀포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펼쳐졌던 'CJ나인브릿지클래식'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투자로 국내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최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국내 선수들에게는 LPGA투어 진출의 동기 부여로 작용했고, '환상의 섬' 제주도를 널리 알리는 효과를 더했다.한국선수들에게는 더욱이 퀄리파잉(Q)스쿨을 거치지 않고 LPGA투어에 진출할 수 있는 '약속의 땅'이 됐다. 2003년 안시현(32)이 비회원 신분으로 정상에 올라 LPGA투어에 직행했고, 2005년에는 이지영(31)이 우승컵을 품에 안아 신데델라가 됐다. CJ그룹은 2011년 최경주(46ㆍSK텔레콤)와 함께 선수의 이름을 내 건 'CJ인비테이셔널'을 창설해 주목받았다. 이번 'CJ컵@나인브릿지'로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총상금 925만 달러(105억5000만원)의 초특급 PGA투어 대회를 유치해 한국 골프사에 새 장을 열었다. 아예 파격적인 총상금을 앞세워 월드스타들의 출전을 유도하는 역발상이 돋보인다. 최소 10명 이상의 국내 선수들이 출전권을 얻을 것으로 보여 오랫동안 위축됐던 남자 프로골프계에는 빛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00대 골프장에 이름을 올린 CJ그룹의 명품골프장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

▲ "세계 최고의 골프장"= 골프 인프라 구축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인 명품 골프장 건설로 직결됐다. 바로 2001년 개장한 제주 클럽나인브릿지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골프매거진이 선정하는 '세계 100대 코스'의 단골 손님이다. 선수와 코스 디자이너, 골프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패널들에게 샷 밸류를 비롯해 코스 난이도, 디자인의 다양성, 코스 관리 상태 등에서 항상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최상의 코스를 유지하기 위해 레이아웃 변경과 잔디 교체, 벙커 개선 등을 계속하고 있다. 세계 100대 클럽 챔피언 대항전 '월드클럽챔피언십'과 세미나 등을 보태 한국과 골프장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다는 대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009년에는 경기도 여주에 해슬리나인브릿지를 개장해 전 세계 1만2000여개 프라이빗 골프장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세계 100대 플래티넘 클럽'에 진입했다.최첨단 서브에어와 하이드로닉 시스템을 전 홀에 구축해 악천후 속에서 최상의 코스상태를 자랑하는 곳이다. 티잉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 그린까지 벤트그라스를 식재했고, 세계적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계한 클럽하우스는 예술 작품이라는 평가다. CJ그룹이 추구하는 'FIRST(최초)', 'BEST(최고)', 'Differentiated(차별화)'라는 가치가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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