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기자
고(故) 백남기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8일 오후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렸다.
투쟁본부 측은 이날 오후 공식 논평을 통해 경찰의 상황 속보 은폐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야당 측도 검ㆍ경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박남춘 간사 등 야당 소속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철성 경찰청장에 대한 고발 방침을 밝혔다. 이 청장은 최근 국감에서 상황 속보의 행방에 대한 질문에 "내부 규칙상 일반 상황속보는 읽고 바로 파기하기 때문에 없다. 법원에 제출한 상황속보는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남겨둔 것이었는데, 현재는 그것도 없다"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안행위원들은 '경찰이 고의적으로 국회와 국민을 속인 중대한 위법 행위"라며 이 청장의 국감 위증 사과 및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경찰이 작성한 상황보고서에 적시된 것처럼 경찰 물대포에 의해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신 것이 명확해졌으므로 부검 영장 강제 집행 시도를 중단하고 사죄하라"며 특검 도입 및 이 청장ㆍ강신명 전 청장 등 전현직 경찰 지휘부를 위증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 매체 '민중의소리'는 전날 경찰의 2015년 11월17일 백씨 부상 당시를 자세히 기록한 상황 속보를 입수해 공개했다. 이 속보는 경찰이 당시 집회를 주도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재판에 증거 자료로 제출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속보에 따르면 최근 논란이 됐던 '빨간 우비'는 백씨의 부상 전후 경찰의 상황 속보에 등장하지 않는다. 또 경찰 수뇌부들에게 실시간 전파되는 상황 속보가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동안의 경찰의 해명의 진실성에 금이 가게됐다. 강신명 전 청장 등 수뇌부들이 백씨의 부상 소속을 실시간으로 알지 못한 채 TV 뉴스를 보고 알았다는 등의 입장이었다. 특히 사건 당시의 경위가 여러 각도에서 자세히 기록된 각종 동영상에 이어 경찰의 정보라인이 작성한 상황 속보까지 발견되면서 "사인을 정확히 밝히자"는 경찰의 부검 영장 청구 취지가 갈수록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