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쇼크]삼성전자, 하루 새 포스코 시총만큼 날아갔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민영 기자]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생산 및 판매 중단을 공식 발표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연일 '쇼크'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하루 새 20조원 증발하는가 하면 '러브콜'을 외쳤던 외국인들이 일제히 등을 돌리며 매물 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에 부품을 납품해온 '갤럭시 부품주'들도 줄줄이 주가가 급락하는 날벼락을 맞았다.◆삼성전자 시가총액 하루 새 20조원 증발=갤럭시노트7 생산ㆍ판매 중단 소식에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주가가 급락하며 하루에만 시가총액 20조원이 증발했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154만5000원을 기준으로 217조3490억원을 기록, 하루 동안 18조9920억원이 날아갔다.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7일에 비해서는 약 24조원이 줄었다.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5조6620억원을 기록, 직전날인 27조4460억원 대비 1조7840억원이 날아갔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시총 감소폭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9시35분 기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가 각각 1.84%, 1.52% 추가 하락 중이어서 시가총액이 전날보다 4조원 넘게 더 줄었다.삼성전자 주가 급락에는 외국인이 등을 돌린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 주가가 갤럭시노트7 전 세계 판매 중단 소식에 8% 급락 마감했던 전날, 주요 매도 주체로 나선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전날 삼성전자 주식 19만9200주, 3157억5300만원어치를 시장에 던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미 주가 급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된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순학 한화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사태로 기회 손실과 일회성 비용을 포함한 이익 감소폭은 2조5000억원 정도"라며 "이는 올해 삼성전자의 예상 영업이익 30조원의 8% 수준인데 이미 지난 이틀간 삼성전자 주가가 9% 넘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다. 증권가 목표주가 역시 요지부동이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 관련 보고서를 낸 한국투자(210만원), 대신(208만원), 키움(198만원), 한화증권(180만원) 등은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고수하고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갤노트7 글로벌 판매 중단에 '부품주' 울상=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결정으로 삼성전자에 부품을 납품하는 '갤럭시 부품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들 부품주들은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게는 50%, 많게는 80%에 육박해 삼성 스마트폰 판매 동향과 기업 실적이 비례 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주력 협력사 비에이치는 지난달 27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오르며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가 삼성갤노트7 배터리 이슈가 다시 불거진 6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5일 1만1700원이었던 주가는 11일 10만350원으로 11% 빠졌다. 인터플렉스도 갤노트7 이슈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인터플렉스는 10일과 11일 각각 7.16%, 3.58% 떨어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갤럭시노트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파트론은 3분기 부정적인 실적 전망으로 목표주가까지 내려간 마당에 갤노트7 이슈까지 겹쳐 1만원대를 넘었던 주가는 8000원대를 헤매고 있다. 스마트폰 무선주파수(RF) 분야 핵심부품 생산업체인 와이솔은 '실적'보다 갤노트7이 주가에 미친 영향이 더 컸다. 와이솔은 2분기 호실적에 이어 3분기 깜짝 실적을 올렸다.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은 와이솔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갤노트7 이슈 탓에 10일과 11일 각각 4.91%, 3.48% 주가가 빠졌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부품주로 묶이는 기업들은 실적 보다는 주력거래선 이슈에 주가가 영향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며 "또 부품주 특성상 부품주 주가는 회사 개별 이슈가 크게 작용하지 않는 한 동반 하락하거나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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