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관중' 2016 KBO 리그가 남긴 신기록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가 9일 두 경기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정규시즌 720경기, 192일 간의 길었던 여정 속에 수많은 진기록들이 쏟아졌고, 역사에 남을 신기록들이 야구팬들을 설레게 했다.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은 물론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까지 돌파한 2016 KBO 정규시즌의 주요 기록을 돌아봤다.올 시즌 프로야구는 9월 29일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최종 833만9577명으로 KBO 리그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팀 순위 경쟁이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지면서 흥행에 불을 붙였다.

두산 베어스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사진=김현민 기자]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각종 신기록들을 남겼다. 지난해 9월 22일부터 올해 8월 16일까지 화요일 19연승을 달성해 특정 요일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8일 잠실 LG전에서 이기면서 역대 최다인 최종 93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또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 장원준 등 네 명이 15승 이상을 기록했다. KBO 리그 통산 15승 이상 투수를 네 명 이상 배출하기는 두산이 처음이다. 이들을 주축으로 선발승으로만 75승을 챙기며 종전 한 시즌 최다 선발승이었던 2000년 현대의 74승도 넘어섰다. 타선도 투수 못지않은 활약으로 2015년 넥센이 기록한 시즌 최다 득점(904), 타점(855)을 각각 935득점과 877타점으로 갈아치웠다.2위를 확정하고 가을야구를 기다리고 있는 NC 다이노스는 5월 27일부터 28일까지 광주 KIA전에서 12이닝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2010년 두산의 10이닝 연속 득점을 깼다. SK 와이번스는 6월 14일 대구 삼성전부터 7월 9일 문학 kt 전까지 스물한 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려 종전 최다인 2004년 KIA의 스무 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넘어섰다. 6월 28일 사직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3연전은 역대 두 번째로 세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가 나오며 롯데가 3연승을 거뒀다.개인 투수 부문에서는 니퍼트가 단연 돋보였다. 올 시즌 22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니퍼트는 25경기, 35세 4개월 7일의 나이로 20승 고지에 올라 역대 최소 경기, 최고령 20승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깜짝 등장한 넥센 신재영은 국내선수 최초로 데뷔전 포함 4연속 선발 출장 경기 승리와 더불어 30.1이닝 연속 무볼넷 신기록을 세우며 안정된 제구력을 뽐냈다. kt 주권은 역대 첫 번째로 데뷔 첫 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을 따냈다. 올 시즌 유일하게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보우덴은 지난해 마야(전 두산)가 던진 136구보다 3구 많은 139구로 최다 투구수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4월 9일 수원 kt전에서 2013년 5월 이후 3년 만에 세이브를 기록한 현역 최고령 선수 최영필은 41세 10개월 27일의 나이로 2012년 최향남이 세운 최고령 세이브(41세 5개월 9일) 기록을 5개월 이상 연장하며 신기록을 작성했다.4월 27일 수원에서는 형제 투수가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박세웅이 선발로, kt 박세진은 구원투수로 나가 형제 투수가 동일 경기에 상대팀으로 출전한 최초의 사례를 남겼다. 6월 10일에는 KIA 정동현, kt 정대현 형제가 각각 광주와 고척 경기에 선발로 출장해 같은 날 동시 선발 출장한 최초의 형제 투수가 됐다.

이승엽[사진=김현민 기자]

개인타자 부문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의 대기록이 주목 받았다. 한일통산 600홈런의 주인공 삼성 이승엽은 8월 24일 대구 SK전에서 개인 통산 1411타점을 기록하며 종전 최다 타점이었던 양준혁(전 삼성)의 1389타점을 넘어섰고, 역대 두 번째 3800루타와 역대 여덟 번째 2000안타 등을 달성했다.LG의 간판타자 박용택은 2000안타를 넘어 올 시즌 2050안타로 현역선수 중 최다 안타를 기록했다. 역대 열 번째 1000득점과 역대 아홉 번째 3000루타도 연달아 달성했다. 팀 동료인 정성훈은 우타자 최초로 2000경기와 2000안타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꾸준함의 대명사인 삼성 박한이는 역대 아홉 번째 2000안타에 이어 16년 연속 100안타에 성공하며 양준혁의 최다 연속 시즌 100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NC 이호준은 40세 2개월 9일의 나이로 최고령 3000루타를 기록했다. 한화 김태균은 34세 4개월 6일의 나이로 최연소 3000루타를 기록하기도 했다.타격 부문에서도 보기 드문 진기록들이 쏟아졌다. KBO 리그 역대로 열여덟 번 밖에 나오지 않았던 사이클링 히트가 올 시즌에는 김주찬, 박건우, 최형우 등 세 차례나 나와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NC 에릭 테임즈는 6월 2일 마산 두산전에서 개인통산 314경기 만에 100홈런을 기록, 324경기 만에 100홈런에 도달한 타이론 우즈(전 두산)의 기록을 깼다. 롯데 문규현은 6월 28~29일 사직구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 타자가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친 경우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이었다.올 시즌 타격 부문 전반에 걸쳐 1,2위를 다툰 김태균과 최형우는 두 선수 모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8월 초반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마흔여섯 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한 김태균은 193안타, 117사사구로 총 310번 출루에 성공해 KBO 리그 역대 최초로 한 시즌 300번 이상 출루한 선수가 됐다. 타율, 타점, 안타 3관왕에 오른 최형우는 2루타 부문에서도 46개로 1위를 하고, 2003년 이종범 이후 깨지지 않던 한 시즌 최다 2루타(43개) 기록을 13년 만에 경신했다.감독과 심판 및 기록위원의 기록으로는 한화 김성근 감독이 김응용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600경기에 출장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1500경기 출장과 동시에 10월 5일 마산 넥센전에서 승리하며 통산 800승을 달성했다. KBO 최성용 기록위원은 8월 23일 마산 경기에서, 최수원 심판위원은 5월 6일 대구 경기에서 역대 여덟 번째로 2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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