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코스 밟은 디섐보 파격 클럽 세팅 화제 '포스트 타이거', 존스턴은 '아재 스타일' 인기 폭발
브라이슨 디섐보가 귀공자 스타일의 얼굴에 탁월한 기량, 뛰어난 패션 감각까지 가미해 흥행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두 슈퍼루키가 있음에…."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6/2017시즌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실버라도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세이프웨이오픈(총상금 600만 달러)이 바로 개막전이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14개월 만의 복귀전으로 선택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는 무대다. 이번 시즌은 '역대급 루키'가 등장해 더욱 화제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앤드루 존스턴(잉글랜드)이 투어에 새 바람을 일으킬 주인공이다.디섐보는 지난달 웹닷컴(2부)투어 '파이널 1차전' DAP챔피언십을 제패해 가볍게 시드를 확보했다. 전형적인 엘리트코스를 밟은 '금수저'다. 물리학으로 유명한 텍사스 남부감리교대(Southern Methodist UniversityㆍSMU)를 나온 물리학도 출신이라는 것부터 재미있다. 지난해 SMU 출신으로는 처음 미국 대학스포츠(NCAA)디비전Ⅰ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US아마추어 결승전에서는 데릭 버드(미국)를 제압해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잭 니클라우스와 필 미켈슨, 타이거 우즈, 라이언 무어(이상 미국)에 이어 같은 해 두 대회를 동시에 석권한 다섯번째 선수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넘어오는 과정 역시 화제가 됐다. 지난 4월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공동 21위로 '베스트 아마추어'에 오른 뒤 곧바로 프로로 전향해 데뷔전으로 선택한 RBC헤리티지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해 기염을 토했다. '포스트 타이거', 'PGA투어 구세주'로 불리는 이유다.23세의 나이에 실력에 외모까지 겸비해 상품성이 뛰어나다. 귀공자 스타일의 얼굴에 남다른 패션 감각을 더해 '여심'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상식을 깨는 파격적인 클럽 세팅이라는 뉴스를 더했다. 아이언의 경우 보통 번호가 낮을수록 샤프트가 길지만 디섐보는 예외다. 3번부터 웨지까지 10개의 길이가 37.5인치, 무게 280g으로 똑같다. '괴짜골퍼'의 행보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앤드루 존스턴은 폭탄 머리에 긴 수염의 톡특한 외모로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존스턴은 반면 디섐보와 정반대 스타일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흙수저'다. 2009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큰 돈을 벌지 못해 신문의 구인광고난을 펼쳐보던 시절이 있었다. 애칭이 '비프(Beef)', 폭탄 머리에 긴 수염의 외모부터 튄다. 존스턴은 "12살 때 친구들이 '비프 헤드'(Beef head)라고 놀렸고, 이것이 줄어 비프가 됐다"고 설명했다. 어깨에 '비프 헤드'라는 문신도 있다.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과 함께 뉴욕 최고의 햄버거 레스토랑을 순례(?) 했고, 남다른 고기 사랑을 앞세워 최근 미국의 샌드위치 레스토랑 아비스와 후원계약을 맺었다. 웨지 클럽에 소고기의 부위별 명칭을 새겨 넣었고, 드라이버로 햄버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는 '엉뚱남'이 된 사연이다. 기량은 물론 탁월하다. 지난 4월 유러피언(EPGA)투어 레알클럽발데라마오픈데에스파냐에서 우승한데 이어 7월에는 '최고(最古)의 메이저' 디오픈 8위에 포진했다. 나이는 27세에 불과하지만 턱수염을 길게 길러 '아재' 느낌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팬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실제 갤러리와 거리낌 없이 어울린다. 지난 7월 PGA챔피언십에서는 연습보다 사인을 더 많이 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지미 워커(미국)가 우승했지만 진짜 챔피언은 존스턴"이라고 호평했다. 존스턴은 "즐거우면 경기가 더 잘 풀린다"는 "PGA투어를 즐길 준비가 됐다"고 자신했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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