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 영웅모드, 포스트시즌서 이어지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양상문 LG트윈스 감독(55)은 6일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 후 "류제국(33)을 아낄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리그 4위를 확정하면서 생긴 '여유'가 묻어나는 발언이었다. 류제국은 LG의 하반기 반등을 주도하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영웅이다. LG는 후반기 승률 2위(0.597, 37승1무25패)를 기록했는데 류제국은 후반기에만 8승(3패)으로 팀내 최다승을 올렸다. 류제국의 후반기 방어율은 3.46(72.9이닝 28자책)이었다.특히 5강 싸움이 치열했던 9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류제국은 8월26일 넥센전부터 9월18일 삼성전까지 선발 5연승을 거뒀다. 5연승 기간 중 류제국의 방어율은 1.63(33.2이닝 6자책)에 불과했다.하지만 류제국에게는 휴식이 필요했다. 선발 5연승 기간 동안 평균 투구 수는 111.8개였고 120구 이상 던전 경기도 두 경기나 됐다. 류제국이 120구 이상 던진 것은 2014년 5월 이후 처음이었다.

류제국[사진=김현민 기자]

류제국은 5연승의 마지막 경기였던 9월18일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뒀는데 당시 투구 수가 122구였다. 9월1일 한화전(121구) 이후 17일만에 다시 120구 투구를 한 셈이었는데 데뷔 첫 완봉승이라는 기록을 의식해 무리를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류제국은 이후 두 경기에서 5이닝 2실점(2자책), 3.2이닝 4실점(4자책)으로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그래서 LG가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된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최상의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류제국을 투입하지 않고 준플레이프로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120구를 던진 것이 당장 포스트시즌에서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다만 누적이 됐을 때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LG가 가을야구를 길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9월 역투한 류제국에게 휴식이 필요했고 정규리그 4위 확보로 LG는 일단 그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포스트시즌에서 LG의 1선발은 후반기 합류해 좋은 성적을 낸 데이비드 허프(32)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허프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첫 선을 보인 후 열세 경기에서 7승2패, 방어율 3.13을 기록했다. 류제국은 2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 3년 연속 10승에 성공한 헨리 소사(31)가 있지만 소사는 '모 아니면 도' 식의 투구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최원호 해설위원은 "류제국이 올해 (소사보다) 더 좋고 류제국이 주장을 맡고 있어 책임감이 더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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