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류제국[사진=김현민 기자]
류제국은 5연승의 마지막 경기였던 9월18일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뒀는데 당시 투구 수가 122구였다. 9월1일 한화전(121구) 이후 17일만에 다시 120구 투구를 한 셈이었는데 데뷔 첫 완봉승이라는 기록을 의식해 무리를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류제국은 이후 두 경기에서 5이닝 2실점(2자책), 3.2이닝 4실점(4자책)으로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그래서 LG가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된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최상의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류제국을 투입하지 않고 준플레이프로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120구를 던진 것이 당장 포스트시즌에서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다만 누적이 됐을 때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LG가 가을야구를 길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9월 역투한 류제국에게 휴식이 필요했고 정규리그 4위 확보로 LG는 일단 그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포스트시즌에서 LG의 1선발은 후반기 합류해 좋은 성적을 낸 데이비드 허프(32)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허프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첫 선을 보인 후 열세 경기에서 7승2패, 방어율 3.13을 기록했다. 류제국은 2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 3년 연속 10승에 성공한 헨리 소사(31)가 있지만 소사는 '모 아니면 도' 식의 투구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최원호 해설위원은 "류제국이 올해 (소사보다) 더 좋고 류제국이 주장을 맡고 있어 책임감이 더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