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비록 수학 때문에 원하는 대학 못갔지만 2세는 꼭!…19단 외우는 산모들
최근 태아의 수학능력 발달에 효과적이라는 '수학태교'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수학태교는 임산부가 직접 수학문제지를 풀거나 암산 등을 자주해서 태아가 수학과 친숙해지게 한다는 태교방법인데요. 예비엄마들끼리 모여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고등학교 수학문제지를 함께 풀거나 구구단, 19단 외우기를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수학태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수학태교를 하는 산모들은 흔히 수학을 포기했다는 '수포자'가 되면서 원하는 대학에 못갔던 수능세대들이에요. 내 아이는 수포자로 만들지 않겠다는 일념이 수학태교의 강한 원동력이 되고 있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수학태교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어요. 산모가 머리 좋은 아이를 낳아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태교스트레스'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산모가 억지로 수학공부를 하며 뇌를 지나치게 혹사시킬 경우 태아에게 공급돼야할 산소까지 산모의 뇌로 집중되면서 오히려 태아의 지능과 체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사실 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우리나라 수학교육이 어렵기 때문이에요. 수학이 어렵다고 느끼는 학생의 수는 전체 초등학생의 30%, 중학생은 50%, 고등학생은 70%가 넘는다고 합니다. 거의 대부분 학생이 수학을 어렵다 느끼는 것이죠. 교과과정에서 수학이 어려운 탓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취학 아동들에게 행해지는 선행교육이 너무 과도해서 학생들이 학교에 가기 전부터 수학을 무서워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어요. 겨우 2~3세 아이들에게 수학문제지를 풀게 하거나 19단외우기 등 과도한 연산학습을 시키면 수학공포증이 생기게 된다는군요. 아이를 정말 수포자로 키우고 싶지 않으면 과도한 선행학습부터 자제해야될거 같네요.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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