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WBC전까지 완벽하게 몸 만들겠다'

MLB 첫 시즌 마치고 귀국 '아쉬움 많이 남아, 더 강해질 것'

박병호[사진=스포츠투데이 DB]

[인천공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첫 시즌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박병호는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스스로를 많이 되돌아봤다. 더 강해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 평균 구속이나 공의 움직임이 국내와 차이가 있었다. 분위기도 생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표정이 아주 밝았다. 그는 "큰 꿈을 가지고 미국에 도전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빅리그를 경험했다는데 만족한다. 팀에서도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 다음 시즌 준비를 잘 하라'고 당부했다. 좋은 분위기로 인사를 하고 왔다"고 했다.미네소타는 다음달 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까지 정규리그 다섯 경기를 남겼다. 모두 원정경기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5위)로 이미 포스트시즌도 멀어졌다. 박병호는 국내에서 재활을 하고 새 시즌에 대비해 훈련하기 위해 구단의 동의를 얻어 먼저 시즌을 마쳤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오른쪽 손가락 인대를 잡아주는 연골이 찢어져 지난달 26일 수술을 했다. 이후 경기를 뛰지 않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재활 훈련을 했다. 하체 위주로 단련했다. 그는 "큰 수술이 아니라 11월부터는 가벼운 타격훈련을 할 수 있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까지 몸 상태를 완벽하게 만들겠다"고 했다.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은 부침이 심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네소타와 협상해 옵션 포함 5년 최대, 연봉 1800만 달러(약 200억 원)에 계약하고 메이저리그로 갔다. 4월 홈런 여섯 개, 5월과 6월에도 각각 홈런 세 개를 치며 순항했다. 그러나 시속 150㎞ 중반을 넘나드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약점을 드러내며 슬럼프를 겪었다. 결국 지난 7월 2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빅리그 첫 시즌 성적은 예순두 경기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이다. 박병호는 "시즌 초반 홈런이 많이 나왔을 때 조금 더 마음을 편하게 가졌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열두 개를 쳤다. 내년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훈련도 중요하지만 생각을 바꿔야 한다. 타격폼도 좀 더 간결하게 하고 정확도를 높여야 힘 있는 투수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가 국내에서 안정을 찾고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내년 3월 7~10일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 야구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부터 대표 선수로 뛸 수 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69)은 박병호의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국내에서 시간을 내 만나거나 통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병호는 "(WBC 출전 문제를)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지만 대회전까지 몸 상태는 완벽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포츠레저부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