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욱 국순당 연구소 선임연구원
박종욱 국순당 연구소 선임연구원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바나나에 이어 복숭아, 크림치즈까지, 노후했던 이미지의 막걸리가 변신하고 있다. 막걸리 맛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소재를 사용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젊은층을 위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특히 2000년대 후반 돌풍이 불었지만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여온 막걸리의 인기가 살아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텁텁하고 숙취가 심하다는 편견과 오해를 벗어던지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그 중심에는 박종욱 국순당 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있다. 쌀 막걸리 시리즈 출시를 위해 3년간 공을 들인 박 연구원은 "침체된 막걸리 시장에서 노후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층이 소비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쌀 막걸리 시리즈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때마침 바나나 열풍까지 불어 쌀막걸리 바나나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고 박 연구원은 바나나에 그치지 않고 복숭아와 크림치즈까지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개발중 제품 특성과 소재에 맞춰 식감과 맛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예를 들어 치즈는 끈적끈적한 느낌과 막걸리 보다 바디감이 있어 부드러우면서 진한 치즈향을 내는 것이 중요했고 바나나와 복숭아는 과일 특유의 향과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애썼다.
박종욱 국순당 연구소 선임연구원
결과는 국순당의 제품명과 같이 '대박'이었다. 쌀 바나나는 출시 4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병을 돌파했으며 쌀 복숭아는 출시 한달 보름여만에 40만병 판매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 19일 출시한 크림치즈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하지만 박 연구원은 "좋은 제품이 만들어 진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반응 얻는 것은 아니다"며 "마케팅과 영업 등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사회적으로 바나나 열풍이 부는 등 외부적 요인도 컸다"며 겸손해 했다.쌀 막걸리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박 연구원은 "지금은 막걸리에 대한 호기심을 던지는 단계"라며 "젊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을 수 있는 새로운 무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특히 박 연구원이 개발한 제품이기도 한 '아이싱 수박맛'의 경우 '막걸리 같지 않아서 좋다'는 소비자 반응이 많아 고민이 크다고 한다.'막걸리 이지만 막걸리 같지 않은 막걸리는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아이러니한 말이 막걸리의 향후 미래모습이라 생각하고 제품 개발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인생술이다"는 등의 좋은 반응이 있으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는 박 연구원은 "앞으로 막걸리가 소주, 맥주 다음으로 소비자들이 찾는 탄탄한 주종으로 자리매김 하고 싶다"며 "대중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친숙하고 젊은 이미지의 막걸리를 개발 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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