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맨 갖곤 감당 안돼서…'로켓배송' 아웃소싱

쿠팡, 인력난에 로켓배송 물량 소화 못해 한진·KG로지스에 위탁

쿠팡맨 채용 공고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쿠팡이 전문 택배업체에 로켓배송을 아웃소싱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체 전문 인력인 '쿠팡맨'으로는 급증하는 배송 물량을 소화할 수 없게 되자, 외부업체에 'SOS'를 친 것이다.쿠팡은 쿠팡맨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자사 배송물량 일부를 한진과 KG로지스 등 택배전문업체에 위탁했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과 약속한 배송시간을 지키기 위해 일부 물량을 협력 택배업체에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말했다.로켓배송은 쿠팡의 자체 배송 인력인 쿠팡맨이 24시간 내 고객에게 상품을 전하는 서비스다. '빠른 속도'와 '친절함'으로 고객을 사로잡으며 쿠팡 매출 증대의 선봉장으로 활약했다.지난해 11월 김범석 쿠팡 대표는 3500명이던 쿠팡맨 수를 2015년 말까지 5000명, 2016년까지 1만명, 2017년까지 1만5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쿠팡맨은 3600명으로 목표치에 한참 밑돌고 있다.업계는 쿠팡맨 인력난은 예고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쿠팡맨의 연봉은 세전 기준으로 3200만∼3800만원 수준이다. 주 5일제 근무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점심시간 포함)이다. 로켓배송 물량 급증으로 추가 근무도 잦다. 경력 무관이라는 낮은 취업장벽에도 쿠팡맨 부족난이 해결되지 않는 건 노동강도가 세기로 유명한 '배송'이라는 업무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또 정규직 전환이 불발돼 계약해지 되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 단위 계약직인 쿠팡맨은 재계약 시 정규직 전환 심사를 받는데 3번의 기회를 놓치면 자동 계약 해지된다.1년 넘게 대전에서 쿠팡맨으로 일했던 이병수(26ㆍ가명)씨는 "무역학을 전공하고 취업과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던 때 대기업급 초봉과 경력무관, 유류대 전액 지원 등 좋은 조건에 끌려 쿠팡맨으로 입사했다"면서 "격무에 지쳐 자진 퇴사하는 이들은 물론, 정규직 전환이 불발돼 계약해지 되는 쿠팡맨이 상당했다"고 털어놨다.이에 대해 쿠팡 측은 "정규직 전환율이 한 자리 대라는 오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배송 업무라는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쿠팡맨의 포장된 이미지만 보고 입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중도 퇴사가 발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한편, 쿠팡은 9일 열리는 '물류산업 유망 새싹기업 잡 페스티벌'을 통해 쿠팡맨 1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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