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오기자
▲윤성우 교수
윤 교수는 '울체(鬱滯)를 풀어주는 사람'이 '좋은 의료인'이라고 설명했다. 울체란 뭔가 답답하게 막히거나 가득 찬 상태를 말한다. 윤 교수는 "암환자의 경우 심리상태가 매우 불안정하고 가슴 속에 뭔가 꽉 막힌 상태에 있다"며 "이 같은 환자의 울체를 풀어주는 역할을 의료인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꽉 막혀 있는 답답한 공기를 풀어주는' 해울(解鬱)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가 말하는 '좋은 환자'는 무엇일까. 윤 교수는 "좋은 환자란 질병은 지금까지 살아온 내 몸과 마음의 반영이며 무엇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지를 성찰하고 자기 사랑을 아낌없이 실천하는 것이 그 어떤 치료법보다 우선이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라고 해석했다.'좋은 의료인'과 '좋은 환자'가 만나면 그 어떤 질병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윤 교수의 철학이다. 윤 교수는 "그동안 항암(抗癌)이라 해서 암을 '막아야' 할 대상, '저항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해 왔고 암세포가 더 이상 커지지 못하도록 막거나 없애야만 완치될 수 있다고 믿어왔다"며 "이번에 내놓은 책은 암을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조화롭게 풀어야 할 대상이라는 인식, 즉 '해암(解癌)'이 암 치료의 시작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전 세계 암 전문 병원으로 인정받는 미국의 MD 앤더슨 암센터 방문교수를 거쳐 현재 경희대 임상종양학교실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암센터장을 맡고 있다. MD 앤더슨 암센터가 전 세계 종양학 전문가 80여 명을 선정해 만든 종양학 전문서적 'Multi-Targeted Approach to Treatment of Cancer'에 한의사로서는 유일하게 집필에 참여했다. 종양학 연구에 관한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스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 등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