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산은 간담회 열고 한진 자구안 수용불가한 배경 설명…경영정상화 불확실해 지원거부했다는 점 밝혀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거 채권단이 한진그룹의 자구안을 수용불가한 배경에 대해서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한진측의 제시안이 미흡해 ▲경영정상화 여부가 불확실한데다 ▲선박금융 유예 등 협상 성사여부가 불투명하고, 이런 상황에서 자금 지원을 할 경우 ▲구조조정의 원칙이 기존 사례와 상충이 되기 때문에 자금 지원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일문일답이다. -조양호 회장과 어떤 커뮤니케이션 했나▲(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조양호 회장 최근에 만났다. 같이 고민하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상당부분의 생각의 차이나 상황을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부분에 근접할 수 없었다. 전력했지만 결론에 있어서 답에 이르지 않았다는 건 서로간의 환경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거래 채무가 잠깐 사이에 불어났다. 국민 혈세 다루는 산은 입장에서 개별 기업의 외상채권을 갚아준다는데 돈을 들이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신중할 수 밖에 없었고 양자간의 힘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서로간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대주주가 제대로 책임을 못 진 것 아닌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그 부분에 대해선 여러시각이 있을 수 있다. 채권단 입장에선 한진해운 믿고 싶다. 유동성 지원 위해 절대적인 노력을 한 것으로 믿고 싶다.-법정관리 가면 파산 가능성 높다고 보나, STX팬오션과 같은 사례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보나 ▲(정용석 KDB산업은행 부행장) 가능성을 놓고 본다면 파산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된다. 다만 이미 발생된 연체 용선료, 여러 가지 채권에 대해서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있다. 국내도 있지만 해외도 있다. 해외 일부국가는 대한민국의 회생절차 효력에 미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선박금융과 용선료가 중요한데 그 채권자들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이 회사의 정상화 기반이 있을 것이냐 없을 것이냐가 달라진다. 현재 같아선 팬오션과 같은 사례로 가긴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미비한 자구안을 내고 그룹사 측에서 알짜자산을 매각했을 가능성은 없나?▲채권단 입장에서 미흡한 것이지 그 분들 입장에선 최선의 안을 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 입장에선 총량 5000억을 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알짜 자산을 빼돌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논란꺼리가 아니다. 선대부터 국내 경제에 기여한 부분을 보면 그 분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에선 그러한 상태까지 가고 싶진 않다.-자율협약 남은 4일 동안 현대상선과의 합병 가능성은 어떻게보나?▲합병을 전제로 한 어떤 시나리오가 없었다. 경우의 수 중 하나는 될 수 있지만, 이제 막 자금지원 불가원칙을 내린 상황에서 합병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았다. 좋은 선택을 결정하는 단계에서 이러한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5000억 수준에 못미친다고 자구안 수용불가를 결정한 것인가?▲(자구안 규모가 미흡한 것도 있지만) 사실 현재 결제하지 못한 상사채권 6500억원이 가장 문제였다. 이건 한진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지 그걸 채권단 입장에서 해결해주긴 우리 원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해운사가 한 개 남게됐는데 경쟁력 차원에서 문제가 없나 ▲시간 여유를 가지면서 해운산업의 발전이라던지 국익에 도움이 되는 여러 선택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관계부처나 업계나 연구소를 통해 의견수렴을 할 것이다. 시간을 두고 판단을 하겠다. -구조조정의 원칙이 무엇인가?▲(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A라는 회사엔 이런 원칙 B는 다른 원칙 이렇게는 안된다. 구조조정 기본원칙은 국민세금 투입하기 때문에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현대상선이 5개월 동안 굉장히 많은 협상과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종까지 단 한푼의 혈세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런 사례가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진해운도 이런 선상에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는 원칙을 말씀드리겠다. -오늘 부터 자율협약도 동시에 종료되는 것인가▲자율협약 종료는 9월 4일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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