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ETN 시장, 대신證도 출격

성장 초기 ETN 시장에 증권사 속속 참여…'다양화만이 살길'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대신증권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 뛰어들면서 ETN 발행 증권사 수가 8곳으로 늘게 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ETN을 상장한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7곳이다. 최근 대신증권이 ETN 발행을 계획하고 조직 구성 등을 검토하고 있어 내년께 ETN 발행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종합투자인가 보유,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인가 3년이상, 영업용 순자본비율 200% 이상 등으로 요약되는 ETN 발행 요건을 갖췄지만 아직 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 등 2곳으로 줄게 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ETN 발행 관련 검토 작업을 마치고 낮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발행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 메리츠종금증권도 같은 이유로 당분간 ETN 발행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TN 발행 자격을 갖췄음에도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 증권사들이 있는 것은 아직 시장이 성장 초기 단계라 수익성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먼저 개설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경우 2001년 시장 개설 이후 2009년이 되서야 실제 수익이 나는 구조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개설 2년차로 성장 초기 단계인 ETN 시장에 발행 자격요건을 갖춘 10개 증권사 중 8곳이 참여하거나 참여를 확정한 것은 고무적인 결과다.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ETN 발행에 나서면서 ETN 시장 개설 당시 10개에 불과했던 ETN 종목 수는 연말 150개 달성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오는 1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예고된 '미래에셋 미국 고배당 ETN(H)' 및 '미래에셋 미국 헬스케어 ETN(H)' 2종목을 포함하면 전체 ETN 상장종목수는 115개로 증가한다. 이 중 해외상품 ETN은 57종목으로 50%에 해당한다. 조병인 한국거래소 ETN시장팀 팀장은 "증권사의 ETN 발행이 빠르게 늘며 상품 다양성이 갖춰지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발행 ETN의 절반을 차지하는 해외상품의 경우 미국, 유럽, 특정 아시아 국가의 쏠림 현상이 있었는데 최근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이 나오면서 다양성이 좀 더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ETN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상품 라인업이 다양하게 갖춰져야 하는데, 증권사들이 ETF와 겹치지 않는 상품 위주로 ETN을 발행하는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TN이란=특정지수를 추종하도록 증권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을 말한다.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데, 투자자들은 ETN을 통해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자산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ETF와 유사하지만 발행 주체가 자산운용사가 아닌 증권사이며, 만기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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