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오기자
▲국내 연구팀이 식도암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했다.[사진제공=미래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식도암을 진단하고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암 융합진료' 방사성의약품이 개발됐다. 면역 양전자방출단층촬영(면역PET)을 이용해 식도암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컨버전스 방사성의약품이다. 식도암은 조직형에 따라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등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편평상피세포암이 전체 식도암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식도암은 발생률은 높지 않은데 한 번 발생하면 전반적으로 경과가 좋지 않아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한국원자력의학원 이태섭 박사팀은 식도 편평상피세포암에서 암세포 증식인자인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가 많이 발현하는 것에 착안했다.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의약품 세툭시맙에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와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각각 붙여 컨버전스 방사성의약품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식도암을 이식한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를 붙인 세툭시맙을 주사해 양전자를 방출하는 구리-64가 암세포에 모여 암의 크기와 위치를 면역 양전자방출단층촬영(면역PET) 영상을 통해 진단할 수 있었고, 이어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붙인 세툭시맙을 주사해 루테튬-177이 내뿜는 베타선에 의해 암 세포가 파괴되는 방사면역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항체면역치료와 비교했을 때 종양의 크기가 61.5% 줄어들어 종양성장이 억제되는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식도암의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새로운 컨버전스 방사성의약품의 개발과 임상적용 등 실용화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