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선사 72주기 추모제

29일 오전 10시부터 만해의 유택 성북동 심우장에서 불교 전통 추모제 '다례'와 창작뮤지컬, 인디밴드 공연 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시인인 만해 한용운 선생을 추모하는 ‘만해 한용운 선사 72주기 추모제’가 29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심우장(서울 성북구 성북로29길 24)에서 열린다.?성북문화원과 재단법인 선학원·정법사가 주관하고 국가보훈처·만해한용운선양지방정부협의회·성북구청의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불교 전통 추모제인 '다례'와 더불어 창작뮤지컬, 인디밴드 공연 등 일반인도 즐기며 만해에 대한 존경과 추모를 전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추모제는 3부로 나누어 진행된다. 1부 추모공연은 인디밴드 빈티지프랭키와 예술단체 슈필렌이 만해의 시에 음률을 붙여 만든 창작곡을 부르고 이애진 시인이 만해시를 낭송한다.

뮤지컬 '심우'

2부 다례(茶禮)는 11시부터 봉행된다. 다례는 불교에서 부처님이나 선승에게 예를 갖추어 차를 바치는 의식이다. 일반 참석자가 만해 영전에 존경과 추모의 정을 전할 수 있도록 헌화의 시간도 준비했다. 3부 뮤지컬 ‘심우’ 공연은 12시에 시작한다. 만해 선사가 심우장에서 일송 김동삼 선생의 장례식을 치러주었던 일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일제의 폭압에 의해 만해의 삶이 가장 고달팠던 심우장 시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차지성이 연출했고 극단 더늠이 공연한다. 만해 선사에 대한 추모 열기는 성북동 심우장을 흘러넘쳐 성북천 일대까지 흐른다. 만해의 시를 주제로 한 캘리그라피 90점이 펄럭이기 때문이다. '님의 침묵' 발간 90주년을 기념한 공모전의 선정작들로 6월27일부터 7월27일까지 한 달간 전시된다. 그동안 성북구는 대한민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교수와 서체디자인 전문회사 산돌커뮤니케이션과 함께 만해와 심우장을 알리는 한글 브로슈어 제작,(2015. 4.) '성북구·서경덕 교수·반크(VANK)가 함께하는 성북구의 독립운동 관련 역사·문화 알리기 행사'(2014. 2)를 펼치는 등 만해의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3월에는 홍성군·인제군·속초시·서대문구와 만해한용운선양지방정부협의회를 출범한 바 있다. 협의회는 만해 순례길 운영, 문화 콘텐츠 개발 등을 공동협력해 나갈 예정이다.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성북구가 간직해야 할 소중한 자산 중 하나가 만해 한용운의 삶과 정신이며 심우장은 이를 오롯이 담은 공간”이라고 강조하면서 “사명감을 갖고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만해 선사의 삶과 정신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만해 선사 추모다례

성북구는 최근 심우장 마당 대부분을 차지하던 옛 관리동을 헐고 소규모 새 관리동을 건립하는 공사를 마쳤다. 보다 넓은 공간에서 심우장 전면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번 추모제의 매력 중 하나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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