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법륜 스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시아경제(서울)=이영규 기자] 10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정부의 지방분권에 대한 분명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시장은 16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 농성장을 찾은 법륜스님과 30여분 간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법륜스님이 "이제 적절하게 의사를 표현했으니까 그만 돌아가서 시 행정을 착실히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자 "분명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짧게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이 시장은 특히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제가 자유롭게 표출되도록 분권해서 자치하는 게 핵심적인 가치인데 독재자나 기득권 입장에서는 이게 불편한가 보다"며 "국민이 말 많은 것, 각 지역이 따로따로 하는 것이 싫으니 지방자치를 사실상 없애려고 알맹이인 재정권한을 박탈하고 지자체를 정부 예속단체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법륜스님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이 시장의 설명을 경청한 뒤 농성장을 떠나면서 "좌절하고 절망하면 안 되고, 협력해서 어려움을 같이 극복하자"고 격려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