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연매출 68조 공룡' 롯데, 당기순이익 1조 깨지나

영업 부진에 검찰수사까지…'엎친데 덮친격'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6955억원, 전년비 2.08%↓"올해 1조 달성 못할 수도…직원수도 감소할 듯"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외관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검찰 수사 여파로 재계 5위 롯데그룹이 올해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계열사 전반이 외형(매출)은 성장했지만 '내실(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다 검찰 수사라는 대외적인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16일 한국 2만기업 연구소에 따르면 롯데그룹 전 계열사의 2015년 매출은 68조2833억원으로, 전년비 2.3% 올랐다. 68조원이라는 매출 규모는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업종에 있는 100개 기업의 매출을 합한 금액(64조1650억 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6955억원으로, 전년비 2.08% 감소했다. 1년 사이 351억원의 순이익이 사라진 셈이다. 이는 덩치(매출)는 성장했지만 내실(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더 허약해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지난해 롯데 그룹 계열사 중 당기손실을 맛본 기업은 37곳(40.7%)이나 됐다. 롯데 계열사 10곳 중 4곳은 회사 곳간을 갈아먹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는 매출 1위인 롯데쇼핑도 포함됐다. 롯데쇼핑의 작년 당기손실액 규모는 3044억 원으로, 그룹 계열사 중 가장 컸다. 롯데 그룹 비금융계열사 81곳 중 9곳은 이미 자본잠식 상태로 상황이 좋지 못하다.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 고위험 기업군도 15곳이나 된다. 이는 비금융회사 81곳 중 29.6%의 재무 상황이 건실하지 못하다는 얘기다. 계열사 곳곳에서는 직원수도 감소했다. 지난 해 3만1868명의 직원을 둔 롯데쇼핑은 면세점 탈락 이후 3286명(9.3%↓) 감소했다. 10명 중 1명이 롯데쇼핑을 떠난 셈이다. 외에도 롯데리아 258명, 호텔롯데 20명, 롯데제과 22명, 롯데하이마트 60명이 지난해 감소했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장은 “검찰 수사와 롯데홈쇼핑 영업중지 조치 요인 등으로 올해 롯데 그룹 전체 계열사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1조 원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직원 수도 감소 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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