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소장도 깜짝놀란 청약 열기…전국이 들썩

현대엔지니어링이 남양주 진건신도시에서 분양중인 '힐스테이트 진건' 특별공급 청약을 위해 500미터 이상 긴 줄이 섰다.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분양시장이 건설업계마저 놀랄 정도로 달궈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힐스테이트 진건' 견본주택 앞에는 500m에 이르는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분양 관계자들은 예상치 못한 수요자들의 반응에 기뻐하면서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들은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등에 우선 배정하는 특별공급 청약을 위해 몰려든 인파였다. 특별공급 배정 물량 414가구에 1040여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2.51대1을 기록했다. 남양주시 다산진건지구 B-9 블록에 지어지는 힐스테이트 진건은 전용면적 66ㆍ84㎡ 총 1283가구 규모다. 이석원 현대엔지어니링 분양소장은 "특별공급의 경우 신청 자격이 제한적인데다 오프라인 청약만 가능해 미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청약 상담이나 접수를 위한 대기줄이 저녁까지 이어져 밤샘 작업을 할 정도까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가격 조건이 탁월한 것이 아니었는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점도 이채롭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 조건을 갖췄다지만 진건지구 분양물량 가운데 평균 분양가는 3.3㎡당 115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이 5월부터 전국에 확대 적용되고 시중자금이 분양시장에 몰리자 투기 수요가 더해진 과열 양상의 한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분양권 프리미엄이 치솟으면서 이를 확보하기 위해 너도나도 청약통장을 밀어넣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위례, 하남, 동탄, 광명 등 수도권 2기 신도시 분양단지에는 최근 심야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활개를 치고 있다.이로인해 분양권 거래 시장에서는 매매가보다 낮게 계약서에 기재하는 '다운계약서'도 적잖게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웃돈이 많이 붙어 있는 위례신도시, 광교신도시, 하남 미사지구,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인기 신도시와 강남권 요지, 대구ㆍ부산 등 투자수요가 몰리는 지역에서 분양권 다운계약이 성행하고 있다. 분양권은 실물 주택이 아니어서 계약 후 1년 미만의 분양권의 경우 양도차익의 50%, 2년 미만인 경우 40%를 양도세로 납부해야 하다보니 양도세를 덜 내기 위해 집주인들이 다운계약서 작성을 조건으로 내거는 것이다.1∼4월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실거래가를 보면 위례신도시의 분양권 웃돈이 최대 5000만원대에 신고된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1억원 이상 고액의 프리미엄을 신고한 건수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액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의 절반 정도 낮춰 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분양권 실거래가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권 평균 프리미엄은 1458만원으로 전년보다 13.9% 높았다. 서울은 평균 2645만원까지 치솟았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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