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의 휴먼 피치] 영국 언론들은 말한다 '감독 어벤저스'

첼시 콘테·맨유 무리뉴·맨시티 과르디올라
프리미어리그 사령관들의 대이동
최고연봉 257억원…우승 위한 통큰 베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제 무리뉴 감독 /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유럽을 대표하는 명장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왔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이들로 인해 더 화려해질 것 같다. '미러' 등 영국 현지 매체들은 "감독 어벤저스', '감독 헐리우드 개봉'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정도다. 감독들이 이동한 배경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있다. 각 팀들은 장기적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좋은 감독들을 영입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 티에리 앙리 해설위원(39)은 "조제 무리뉴(53ㆍ맨유)를 비롯해 새로운 감독들은 맡은 임기동안 정규리그 우승 못지 않게 챔피언스리그 성적도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최근 5년 간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했다. 2011~2012시즌 첼시가 결승에 올라 독일 뮌헨에 있는 푸스발 아레나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긴 것이 마지막이다. 2013~2014 첼시, 2015~2016 맨체스터시티만 4강에 오르며 고군분투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돌파구로 감독 교체를 선택했다. 그동안 선수 영입에 썼던 돈을 이번에는 좋은 감독을 데리고 오는 데 지출했다. 충분한 시간도 줬다. 새로 온 안토니오 콘테(47ㆍ첼시), 무리뉴, 펩 과르디올라(45ㆍ맨시티) 모두 계약기간이 3년이다. 3년은 이들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장지현 SBS스포츠 해설위원(43)은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그동안 100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인데도 70~80 밖에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다들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들이기 때문에 우승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들이 주변에 깔려 있다"고 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 사진=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캡처

안토니오 콘테 [사진=첼시 공식 홈페이지]

감독들 연봉도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과 관련 있다. 과르디올라와 무리뉴가 많이 받는다. 두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두 번 경험했다. 과르디올라는 FC바르셀로나(2008~2009, 2010~2011)에서, 무리뉴는 FC포르투(2003~2004), 인터밀란(2009~2010)에서 했다. 과르디올라가 1480만 파운드(약 257억 원)로 가장 많고 무리뉴는 1200만 파운드(약 209억 원)로 그 다음이다. 위르겐 클롭(49)은 2015년 10월 9일 리버풀 감독에 부임하면서 연봉 1000만 파운드(약 174억 원)를 받는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준우승(2012~2013 도르트문트) 경력이 있다. 반면 콘테는 620만 파운드(약 108억 원)로 빅클럽 중 가장 적은 연봉을 받는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력이 없는 영향이 있어 보인다. 여름이적시장부터가 중요하다. 우승팀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감독들은 이미 새로운 팀 구성을 시작했다. 무리뉴는 맨유에 포지션별로 필요한 영입 내용을 전달했다.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에 당장 선발로 뛸 수 있는 여덟 명을 데리고 와달라고 요청했다. 콘테는 첼시에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는 좋은 선수들 위주로 쓴 영입 리스트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현 위원은 "확인된 명장들이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 수혈하고 기존 선수들을 활용해서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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