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 붐 이끈 샌드리지 파산보호 신청

국제유가 반등 기대감 솔솔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셰일 오일 붐을 주도했던 샌드리지 에너지가 16일(현지시간) 끝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제출했다.

[사진=블룸버그]

샌드리지 에너지는 채권자들과 협의를 마친 뒤 이날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샌드리지가 떠안고 있던 부채규모는 37억달러(4조3623억원)에 달한다. 샌드리지의 파산은 미국 셰일 오일업계를 공포로 몰아 넣고 있다. 사업면이나 규모면으로나 세일 오일 붐을 대표하던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샌드리지와 같은 미국내 셰일 오일 생산업체들은 유가 100달러 시절에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지난해 8월 이후 50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치면서 한계상황을 맞았다. 대대적인 감원과 자산 매각으로 생존을 위한 버티기에 나섰지만 채산성이 약한 소규모 업체부터 속속 무너지고 있는 추세다. 미국 셰일 업계를 겨냥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했던 국제 유가 '치킨 게임'에서 서서히 승패가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에너지기업에 정통한 헤인즈앤분 법률 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이미 북미 70개 에너지 관련 업체가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갔다.문제는 저유가가 지속되면 상당수 업체들이 파산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점이다. 이미 월가와 에너지 업계에선 엑소 리소시즈와 아메리칸 에너지 등이 다음 차레가 될 것이란 관측이 파다하다. 흥미로운 것은 이와 동시에 국제원유시장에선 장기간 유가를 억눌렀던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동안 유가에 비관적 입장을 견지했던 골드만삭스는 이날 "예상보다 빨리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 같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 4월 22일 올해 상반기 유가 전망을 배럴당 40달러~45달러로 제시했던 골드만삭스는 이날 배럴당 50달러로 급히 상향조정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지난 13일 비회원 산유국들의 올해 하루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74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올해 평균 20% 상승한 국제유가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3.3% 오른 47.72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2%이상 오르면서 49달러선에 도달했다.하지만 신중론도 여전하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최근 2주간 유가 강세가 캐나다 산불과 나이지리아 정정 불안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을 제시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생산 경쟁이 언제든 공급 과잉 우려를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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