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이란 진출 하려면 ‘P.E.R.S.I.A’ 반드시 알아야

전경련, 파트너십 강화부터 리스크 관리까지 이란시장 공략 6대 키워드 제시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앞두고 25일 이란시장 진출을 위해 리스크 관리와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데 참고할 만한 6가지 제안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이란은 인구 8000만의 대규모 내수 시장이자 향후 5년간 건설부문 성장률 평균 6%가 예상되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이다. 또한 전경련은 제재 해제 후, 이란시장 내 외국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함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한국을 자국 산업화에 적합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어 우리기업에게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은 중동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자 중동 제2의 석유화학제품 생산국으로 비교적 견실한 제조업 기반을 보유한 나라이다. 또한 이란정부의 산업다각화 정책 추진으로 다른 중동 산유국들 대비 원유 수출 의존도가 낮고 제조업 수출 비중은 높은 편이다. 이러한 특성을 배경으로 전경련은 한국이 보유한 자동차 등 제조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활용한다면, 양국 간 협력을 통한 공동 발전의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전경련은 이란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진출 전략을 ‘P.E.R.S.I.A’라는 약자로 이란시장 공략 6대 키워드를 제시하였다. 첫번째 키워드는 이란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Partnership)다. 전경련은 이란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으로 강화된 수입규제 및 고관세율 회피를 위해 이란기업과의 합작투자와 현지조립생산을 권고했다. 특히, 합작투자 유망 산업으로 양국의 비교우위를 고려한 자동차 제조와 정유산업을 꼽았다. 또한 이란기업의 네트워크 및 시장 접근성과 한국기업의 수출 경험과 기술력을 결합한 중동?중앙아 등의 제3국 공동 진출 추진을 제안했다. 두번째는 한국전용공단 조성 제안(Exclusive Industrial Park)이다. 재정이 부족한 이란정부의 외국인 투자 유치의 필요성은 크나, 이를 위한 정부의 관련 제도 및 환경 조성 능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란정부의 행정 규제 및 인프라 미구축으로 2015년 세계은행 기준 기업하기 좋은 국가 순위에서 189개국 중 119위에 머물러 있다. 전경련은 이란정부에 한국전용공단 조성을 제안해 대이란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중동수출기지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란정부의 한국기업 우대 정책을 유도하고 대 이란 투자애로사항을 원스탑(One-stop)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전용산업단지 조성을 제안하자는 것이다.세번째는 위험방지장치 마련(Risk Management)이다. 이란시장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이란 핵 개발과 관련한 의혹이 다시 제기될 경우, 제재가 다시 복구되는 일명 스냅백(Snapback) 조항이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제재가 복원되면 그 이전에 계약한 수출입 거래나 건설 프로젝트의 기득권 보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전경련은 이란과 관련한 국제사회 동향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계약서에 제재 복귀 시 배상금 없이 계약 해지 가능 문구 등을 포함하는 위험 대응책을 사전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네번째는 파이낸싱 역량 강화(Strengthen Financing)다. 이란의 인프라와 플랜트 발주 물량의 90%이상은 건설기업이 금융조달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공자금융제공 형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파이낸싱 역량이 중요한 수주 기준일 것으로 예상되나, 한국기업은 해외건설 수주 중 단순도급의 비중이 약 90%로 편중돼 파이낸싱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경련은 우리기업에게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의 금융지원 수단을 적극 활용할 것을 우선 권고했다. 정부출자 등 재정지원의 한계가 있어 민간은행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미국 사빈패스 사례와 같이 공적수출신용기관은 민간은행의 참여를 지원하고, 상호 인력파견을 통한 경험 전수와 역량 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섯번째는 국내기업 간 및 경쟁국과의 협력(Incorporate)이다. 이란 건설시장에서 과도한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경쟁기업과의 협력을 꾀하는 역발상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과거 중동 고유가시기, 국내건설사들 간 출혈 경쟁으로 저가 수주한 건설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냈었다. 국내기업 간 자율적 사전 조율과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공동수주전략을 권고했다, 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인도 업체와의 협력을 추진하거나, 수주확률을 높이기 위해 유럽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여섯번째는 소비재 시장 공략(Absorb Consumer Goods)이다. 이란은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문화적 특성으로 건강과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많아 화장품, 식료품 등 관련 소비재 산업이 유망하다. 특히 이란 여성의 연간 화장품 지출액은 150 달러로 중동 평균 36달러의 4배 이상이다. 전경련은 이란 여성의 피부톤과 취향을 고려한 특화 제품을 개발하고, 인구 1000만 이상의 도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마케팅을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전경련 엄치성 국제본부장은 “이란은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나, 이란정부의 강한 시장 지배력, 외국과의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할 때, 우리기업에게 그리 쉬운 시장은 아니다”라며 “이란 진출을 위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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