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첫 출근 최신원, '과감한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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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17년 만에 SK네트웍스에 복귀한 최신원 회장이 7일 본사로 첫 출근하며 '오너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그는 취임식을 생략하고 전 직원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사하는 소탈한 모습으로 경영활동을 시작했다.최 회장은 이날 문종훈 사장을 비롯한 SK네트웍스 경영진과 함께 명동 본사 전 층을 돌며 직원들과 첫 상견례를 했다. 최 회장은 1층에서 시작해 18층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통해 전 층을 돌며 구성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이는 공식적이고 딱딱한 분위기의 취임식보다는 구성원들과 일하는 현장에서 격의 없이 인사를 나누고 싶은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최 회장은 구성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든든한 후원자의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여러분들과 많은 소통을 통해 변화를 줘야 할 부분은 과감하게 변화를 주고,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어려움이 있을 때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데 큰 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상견례를 마친 최 회장은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개척과 도전정신으로 대변되는 창업정신을 되살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기업문화를 만들자"며 "사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우리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자"고 당부했다.지난달 18일 주주총회에서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 회장은 당시 별도 취임식을 대신해 사내 게시판을 통해 취임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SK그룹 모태기업의 일원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스스로 가치를 높게 인식하면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자"며 "고객 감동을 통한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며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보하자"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다음 주부터 부문별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공식적인 본사 출근은 집무실이 정리되는 5월 중순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최 회장 취임에 맞춰 SK네트웍스 서울 을지로 본사 로비엔 최 회장의 부친이자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동상이 설치됐다. 최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최종건 회장의 동상이 SK그룹내 사업장에 새로 설치된 것은 2010년 4월 SK케미칼 수원공장에 있던 최 회장의 동상이 인근의 SKC중앙연구소로 옮겨진 이후 6년 만이다. SK 본사인 종로 서린빌딩 35층 'SK클럽'엔 최종건, 최종현 두 형제 창업주의 흉상이 나란히 자리해 있다. 최 회장에게 SK네트웍스는 각별하다. 부친인 최종건 창업주가 1953년 설립해 SK그룹을 일궈낸 회사이자 본인이 경영에도 참여했던 기업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선경 부사장(1996년)으로 해외사업을 담당하다 SK유통 대표이사 부회장(1997~1999년)을 지내기도 했다. 선경과 SK유통 등이 합병해 지금의 SK네트웍스가 탄생했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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