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역시 생활가전'…지난해 영업이익 82% 차지(종합)

TV, 하반기 실적 회복·자동차 부품 흑자전환 스마트폰은 적자 지속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1923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생활가전과 에어컨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AC) 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9871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8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LG전자의 부문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HA&AC 사업본부는 연간 매출 16조5313억원, 영업이익 981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HA&AC 사업부 하나가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82%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TV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의 경우 지난해 매출 17조3976억원, 영업이익 57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프리미엄 TV 판매량을 늘리며 영업이익 1092억원을 기록했지만 상반기 기록한 적자로 인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도 못미쳤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4조3996억원, 영업적자 483억원을 기록했다. MC사업본부는 상반기 실적이 상승했지만 3분기와 4분기 적자가 지속되면서 연간 적자로 돌아서고 말았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MC사업본부는 4분기 15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이중 LTE 스마트폰 판매는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다인 1080만대를 기록했다. 'G시리즈' 스마트폰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조8324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하며 사업 개시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아직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EV에 총 11종의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등 투자 성과가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어 향후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경영 환경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의 큰 개선폭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TV의 경우 수요 정체가 본격화 되고 스마트폰은 제조사간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생활가전 역시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 중국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체 TV 시장 수요 정체는 올해도 지속되겠지만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레드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과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올해 경쟁사인 삼성전자, 애플 등이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출시하고 중국 업체들이 보급형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벌이며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시장까지 전 영역에서 시장점유율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1년에 2종류의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고 보급형 모델의 디자인과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원가 경쟁력 강화 활동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의 경우 프리미엄급 제품인 'LG시그니처' 제품을 필두로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성장 시장은 중동과 중국 등 불안 요소가 크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성 제고,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 4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한 자동차 부품 사업은 올해 사업 기회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는 GM의 '쉐보레 볼트 EV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되며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수주 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글로벌 수준의 역량 확보 및 신제품 사업화를 추진해 전기차 부품 사업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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