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세계 MBA 순위 2위로 밀렸다

'실속' 평가한 FT…佛 인시아드 1년제 첫 1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이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2016년 100대 경영대학원(MBA)'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FT는 세계 157개 MBA와 9800여명의 졸업생을 대상으로 수료 후 평균 연수입, 학생 국적의 다양성 등 20개 항목을 조사해 종합 평가한 결과 인시아드가 3년 연속 1위였던 미국의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년제 MBA가 이 순위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인 MBA 과정은 2년 걸리지만, 인시아드는 1년제로 운영된다. 인시아드에 이어 2위부터 5위를 차지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런던 비즈니스 스쿨,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은 모두 2년제이다. 1959년 개교 당시부터 1년제였던 인시아드는 세계 최초의 1년제 MBA이기도 하다. 인시아드는 1년제지만 실속은 2년제 MBA 못지않다. 2012년 인시아드 졸업생들의 3년 평균 연간 수입은 16만6168달러이다. 17만2000달러를 기록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나 15만4000달러를 기록한 런던 비즈니스 스쿨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연간 수입을 학비와 교육기간까지 고려해 따진 '돈의 가치(Value for Money)' 평가항목에서 인시아드는 10위를 기록한 반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은 82위, 런던 비즈니스 스쿨은 72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비싼 MBA 교육과정이 돈 값을 하는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FT에 따르면 2년제 MBA를 마친 학생들은 평균 10만달러(약 1억1900만원)의 빚을 지고 졸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의 글렌 허버드 학장은 "MBA 학위를 얻기 위한 기회비용(학비)은 앞으로도 상승하겠지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야 예전과 같이 학비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FT의 100대 MBA 순위에서 눈에 띄는 점은 미국의 퇴조와 아시아의 약진이다. 100위권 내에 포함된 미국 MBA는 47곳이다. 미국 학교의 비중이 절반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유럽 MBA는 30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1999년 FT가 첫 조사를 했을 때만 해도 아시아 MBA는 단 한 곳도 100위권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13곳이나 포함됐다. 우리나라의 성균관대 경영대학원도 69위를 차지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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