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찜질방 사는 윤씨 가족 전세임대주택 마련...송파구 직원들 소액 기부금 모아 어려운 이웃 도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한파가 매섭다. 이럴 때 일수록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이 지방행정의 우선 업무가 될 것이다.서울 동대문구와 송파구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등 매서운 한파를 녹일 훈훈한 행정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두 딸과 함께 찜질방을 전전하던 윤 모씨를 도와 전세 임대주택을 마련해 준 사연이 따듯하게 하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윤씨(42)는 일용직으로 하루하루를 벌어 모친과 두 딸을 돌봤지만 수급자가 될 만큼 상황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다 지난 10월 전셋집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악재가 겹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윤씨는 살던 집에서는 쫓겨나다시피 나와야 했다. 급한 대로 찜질방에서 지냈지만 큰 딸은 지체장애인으로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했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12월 윤씨네 사연을 접하고 이들이 집을 구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였다. 담당직원은 발품을 팔며 직접 집을 찾아 다녔고 이문2동 전세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구와 이문2동 희망복지위원회(위원장 조학봉)는 회의를 열고 긴급지원을 결정, 희망복지위원회 기금으로 가장 시급한 전기밥솥, 세탁기 및 냉장고 등을 장만해 일상생활이 가능토록 했다. 또 매주 희망복지위원들은 밑반찬 등을 갖다주면서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돕고 있다.이문2동 적십자봉사회도 윤씨네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회원들은 아버지 윤씨가 일을 나가면 낮에는 단둘이 지내야 하는 큰 딸(14)과 둘째 딸(8)이 맘에 걸려 1대1 결연을 맺고 돌보기로 했다. 매주 목욕 등을 함께 하면서 일상생활 훈련을 돕고 생필품 등도 정기적으로 후원할 예정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형편에도 가족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는 윤씨를 위해 지원의 폭을 최대한 넓혔다”면서 “복지 혜택의 사각지대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찾아내 구민들의 꿈과 희망을 지키는 복지 파수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송파구(구청장 박춘희) 직원들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는 작은 실천이 눈길을 끈다. 월 평균 565명의 직원들이 매달 월급 끝전을 모아 기부하고 있다. 2011년 8월부터 이어온 ‘자투리 동전 나눔 사업’으로 지금까지 누적 2만9946명의 직원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총 1534만3360원을 나눴다. 이렇게 모아진 정성은 희망플러스·꿈나래통장 계좌로 입금돼 저소득가정 자녀의 교육비 지원에 사용됐다. 또 직원아이디어로 시작한 생일선물 기부사업도 2013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자신의 생일날 지원되는 8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기부하는 사업에 총 320명이 동참했다. 지난해는 36명의 직원이 마음을 더해 미취학 자녀를 둔 저소득 가정(4세대)에 양육비(12만원)를 후원했다.또 기획예산과 전 직원(24명)들은 2011년부터 매월 5000원씩 십시일반 모아 마천1동에 거주하는 장애인 이 모씨에게 꾸준하게 전달하고 있다. 금액이 많진 않지만 직원들이 몇 차례 바뀌는 상황에서도 5년 넘게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나눔을 실천하고 싶으나 적절한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직원들을 위해 일상 속에서 손쉽게 기부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냈다.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올해도 많은 직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 더불어 사는 송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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