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종인체제' 전환 가속화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체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문재인 대표의 사퇴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금주 내 이뤄질 예정이다. 호평을 얻고 있는 인재영입은 계속된다. 4·13 총선을 목전에 두고 탈당 등 당 내홍이 수습될지 주목된다.문 대표는 19일로 예상되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거취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수차례 언급한 '선대위 구성 후 대표직 사퇴'를 공식화 할 전망이다. 문 대표는 지난 15일 "선대위가 안정되는 대로 야권 대통합을 위한 노력을 하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선대위원장도 17일 "(조만간) 선대위를 구성하려고 한다. 선대위가 본격 가동되면 문 대표가 사퇴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당장 19일 사퇴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9일 문 대표가 사퇴하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전 최고위원은 "그렇게 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오셨으니까 선대위 구성을 좀 폭넓게 그리고, 본인의 충분한 판단을 갖고 원만하게 가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그는 또한 '이번 주 내 문 대표가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엔 "그건 문 대표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며 "대략의 구상에 대해선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문 대표의 거취가 갈음되면, 더민주의 선대위가 출범하게 된다. 이르면 20일이 유력하다. 김 위원장의 전격 영입부터 선대위 구성, 문 대표 사퇴 등이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셈이다. 계속된 내홍에 골머리를 앓던 더민주의 속전속결 속도전이다. 김 위원장은 "19일로 예상되는 문 대표의 신년 회견을 본 뒤 선대위 인선을 발표하는 것이 좋겠다"며 "선대위 구성 시점이 문대표의 회견 하루 이틀 뒤로 미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위는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우선 박병석, 우윤근 의원 등 중도·범친노 의원들에게 선대위 합류를 권유했다.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등 최근 영입된 인사들에게도 선대위 참여를 제안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탈당 여부가 주목되는 박영선 의원도 선대위에 포함시키겠다는 복안이다.당이 '김종인체제'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내홍이 일단락될지 주목된다. 이목희 더민주 정책위의장은 1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대위가 이제 구성되기 시작하고 탈당이 마무리 국면으로 가면서 당을 수습하는 국면"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일단 박지원 의원과 동반 탈당할 예정이었던 김영록·이윤석·박혜자·이개호 의원은 '신중모드'로 돌아서고 있다. 이윤석 의원은 이날 "탈당하고자 했던 명분들이 문 대표가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약해졌다"면서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 내 잔류 및 복당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 광산을이 지역구였던 이용섭 전 의원은 17일 복당했다. 전북 지역의원 9명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잔류하겠단 뜻을 밝힌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은 국민의당 지지율은 약간 떨어지고 더민주는 올라가고 있는 조정국면"이라며 "문 대표가 빨리 퇴진하면서 김종인 선대위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천 업무를 추진해 나가면 주가가 역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문 대표의 인재영입은 계속된다. 이날도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오성규 전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이 입당했다. 김 전 사무처장은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후보의 수행실장과 대외협력위원장을 지냈다. 오 전 이사장은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희망캠프 기획조정실장 겸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의 큰 변화 시작됐다. 당의 껍데기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사람이 달라지고 체질·문화가 바뀌는 근본적 변화를 목표로 한다"면서 "새로운 사람의 영입과 입당은 변화의 도도한 흐름을 만들어 낼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공언했다.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