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 시대, 명암]환율, 아직 안심하기 일러…'위안화 흐름에 달렸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전날 중국발 리스크에 장중 1210원대를 돌파하며 치솟던 원·달러환율이 진정세로 돌아섰다. 원·달러환율은 1210원선을 넘어서 원화와 위안화간 동조화가 지속되며 원화가치는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오전 9시 현재 전장대비 4.8원 내린 1205원으로 출발했다. 전날 장중 한때 1211원까지 치솟아 2010년7월 이후 약 5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121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환율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지속된 강세에 대한 부담감에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단 분석이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의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15% 낮은 6.6526위안에 고시해 위안화 가치를 2거래일째 절상했지만 중국 증시가 또다시 5% 이상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요국 시장에 악영향을 끼쳤다. 국제유가도 12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장 불안감을 높였다.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년만에 최저치인 31.41달러에 장을 마감해 여전히 시장은 불안한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환시 개장 이후 역내 환율 움직임에 원·달러환율의 추가 하락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다만 역내 환율의 하락은 중국 당국의 조치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 전날보다는 안정적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위안화 환율 동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1199원에서 1210원 사이의 등락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도 "오는 13일 중국의 무역수지가 발표될 예정인데 전월대비 수출입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단기간에 1200원선 아래로 돌아가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가치는 한동안 달러 등 다른 주요통화 흐름과 별개로 중국 위안화와 동조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가치가 추가 하락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의 급격한 하락 여파가 원자재 가격의 추가 하락을 유도하고 이것이 원자재 수출을 주로 하는 신흥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위안화 흐름에 따라 국내 환율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추가 하락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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