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연초부터 BNK금융지주에 대한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11일까지 수량 기준 공매도 1위 종목은 BNK금융지주다. 이 기간 BNK금융지주의 거래량 1303만5898주 가운데 공매도 물량은 589만36주로, 공매도 매매비중이 45.18%에 달했다. 공매도 2위인 삼성중공업 공매도 물량 252만9890주(매매비중 27.85%)의 두 배 수준이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 주식을 빌려서 팔았다가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방법이다. 공매도 물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향후 주가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다. 공매도가 많은 종목은 주가 하락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BNK금융지주가 742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1만2000원대였던 주가는 33% 급락해 8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지난 7일에는 52주 최저가인 8000원까지 내려갔다. BNK금융지주는 유상증자 발표와 공매도로 인해 시가총액의 3분의 1이 날아갔지만 지난주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확정하면서 공매도 물량도 '끝물'이라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이 6750원으로 확정되면서 공매도 물량이 줄어들고 주가도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난해 DGB금융의 증자 때도 발행가액 확정 이후 공매도 감소로 주가 저점이 형성됐고,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을 말함)이 진행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2월 5일 신주 상장 후까지 숏커버링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도 "다음달 5일 신주 상장일까지는 부담이 지속될 수 있지만 지난 6~8일이 수급 악화 시기의 정점이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공매도 규모 축소를 전망했다. BNK금융지주에 대해 현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 상태여서 유상증자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개선되면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하락에 따라 BNK금융의 2016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 수준으로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BNK금융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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