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에리언 '균형 찾아가는 中 경제, 단기 혼란 불가피'

엘 에리언 고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사진)이 중국 금융시장의 혼란은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가 대내외 불균형을 해결해나가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엘 에리언 고문은 11일(현지시간) 기고 전문 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에서 "위안 절하로 촉발된 상하이 증시 폭락은 자국 경제를 안정시켜야 하는 중국 정부의 절박함을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중국 정부는 수출에서 내수로, 투자에서 소비 중심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 둔화 없이 경제 구조를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중국과 같이 경제 덩치가 큰 국가에서는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급속한 경기냉각을 막고 구조 개혁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여름 위안화 기습 절하를 시작으로 통화 가치를 꾸준히 낮추고 있다. 엘 에리언은 통화 절하를 통한 중국의 경기부양을 미국,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과 같은 맥락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중국의 이같은 통화 전쟁은 '자국 경제 안정을 위해 타국의 성장을 훔쳤다(steal growth from other countries)'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그는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국의 경제적 위상은 과거와 비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편입 등 위안화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을 진화해야 하는 책임감도 갖게 됐다. 엘 에리언은 장기적으로 중국이 대내외 경제적 역할에서 균형점을 찾겠지만 단기적으로 자국 경제의 안정을 더 중시하면서 중국발 혼란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시나리오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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