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벌써 세번째다. 다행히 이번엔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세차례의 화재로 재산피해 규모만 190억원에 이르는 등 대우조선해양은 새해 벽두부터 힘이 빠진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9시33분경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E-4 안벽에서 건조 중이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번 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직원들은 작업을 끝내고 퇴근한 이후여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발생 직후, 200여명의 소방대원과 소방차량 22대가 투입됐고 2시간여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이날 오전 0시43분경에는 화재가 완전히 진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한 선박은 공정률이 90%에 달해 마무리 작업만 남긴 상태였다.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화재 발생 당일에도 저녁까지 작업이 있었지만 불을 다루는 작업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거제소방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경찰,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대우조선해양 등과 함께 11일부터 합동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목격자 조사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위치와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다시 긴장하는 모습이다. 옥포조선소 화재는 지난해 8월, 11월에 이어 5개월 사이 세번째다. 지난 8월에는 조선소 2도크 LPG운반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11월에도 같은 도크 LPG 운반선 탱크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해 50대 근로자 2명이 사망했다. 악재의 연속이다. 지난해 7월말에는 통근버스가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5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선박 납기를 맞추기 위해 주말 근무에 나선 것이라 안타까움은 더 컸다. 지나해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겪고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마음을 다잡은 상황에서 또 다시 악재가 반복되며 직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를 조기 경영 회복을 위한 원년으로 삼은지 얼마되지 않아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터져 안타깝다"며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지 않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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