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 늘 것…미국 호조·중남미 요주의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올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전년 대비 소폭 늘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 충격 등이 하방합력으로 꼽혀 지역별 변수를 감안해 위험관리를 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호조, 중남미와 러시아 등은 요주의국으로 꼽혔다.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김영학)는 14개 국외지사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상반기 지역별 수출시장 및 대금결제위험도 전망'에 대한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미국은 고용시장 호조,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호조가 예상됐다. 정재용(LA), 이경래(뉴욕) 미국 지사장은 “미국의 경우 완전고용 수준의 낮은 실업률 및 강달러 지속에 따른 실질구매력 상승 등으로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2015년 실적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또 “휴대폰, 가전, 자동차 등 전통적인 수출품목의 수출 증가가 기대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경제지표의 호조에 따라 미 연준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바, 재무구조가 취약한 수입자와 거래 시 무역보험 가입 등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유럽의 경우, 저유가와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유로화 약세 정책의 효과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경제 구조개혁과 공공 부문 부채조정이 계속되고 있어 본격적인 성장세를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백승택 파리 지사장은 “프랑스는 유로존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경기침체, 높은 실업률 등을 타개하기 위해, 산업별 구조조정, 노동시장 개혁 등의 경제 개혁이 진행 중”이라며 “전통적 수출품목 외에 디지털 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 등 신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양국의 관심과 미래 성장가능성을 감안할 때, 이 분야에 대한 우리 수출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을 통한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은 수출 및 투자 증가세 둔화, 제조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이 6%대로 하락하는 등 거시경제 지표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전찬욱(베이징), 류용웅(상하이) 중국 지사장은 “제1의 수출시장이 성장 둔화라는 ‘위기’ 에 있지만, 한·중 FTA 비준으로 우리 수출기업들에게는 13억 중국 시장이 더욱 활짝 열리는 ‘기회’ 또한 함께 찾아왔다”며 “중국을 한국의 확대된 ‘내수시장’으로 접근하면 수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재 도쿄지사장은 “엔화약세 지속으로 일본 내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우리 수출 기업들의 고전이 예상되지만, 성장전략으로 인한 구조개혁과 민간 소비 심리 회복은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며,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농수산 가공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수출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인, 수출대금 결제위험도와 관련해서는 원자재 및 유가 하락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에 따라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 수출대금 미결제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돈성 상파울루지사장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원자재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남미 국가들은 원자재의 주요 소비처인 중국의 수요부진, 재정악화, 정치불안 등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며 “전통적 수출 주력상품인 IT기기 등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단, 중남미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는 가운데, 파나마 등 미국과 교역비중이 높은 중미에서는 미국의 양호한 성장세 전망에 따른 호재가 전망된다. 신상일 파나마지사장은 “파나마는 2016년 운하확장공사 완공에 따라 항만 건설 등 정부 주도 인프라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의 김재윤 지사장은 “서방의 경제 제재와 저유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등으로 경제에 직접적 타격을 입으며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며 대금결제 지연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유가 추가 하락시 러시아 경제가 큰 영향을 받게 되며 러시아 의존도가 큰 CIS지역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영수 뉴델리지사장은 “인도의 경우, 중국 저가 철강의 공급증가와 경기부진에 따른 철강수요 감소 등으로 대부분의 철강기업들이 영업적자를 기록중이고, 금융기관 자금조달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고 전하며, “국내 관련 수출기업들은 투자 및 수출시 유의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무역보험공사 김영학 사장은 “2015년 전 세계적 교역량 감소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 수출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기업화와 수출품목 다변화 노력 등으로 주요국 대비 선전하며 사상 처음으로 세계 수출 6위 진입이 예상된다”며 “2016년에도 부정적 대외여건에 매몰되지 않고, 우리수출 경기가 제 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무역보험공사는 우리 기업들이 수출 시장에서 겪을 수 있는 리스크를 제거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전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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