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호텔과 면세점 업계에서 입지 다져-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13년 만에 패션부문 원톱-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6년 만에 승진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재계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지난해 말 재계 정기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3세 경영인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이다. 특히 유통업계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등이 가져올 변화의 바람에 주목하고 있다.미국 경제 주간지 포브스가 '리틀 이건희'라고 칭하며 '세계 100대 파워 우먼'으로 선정한 이부진 사장은 이미 호텔과 면세점 업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7월 내로라하는 유통 대기업이 모두 참여하며 경쟁이 치열했던 면세점 사업권 전쟁에서 이부진 사장은 당당히 승리했다. 이 사장은 면세점 사업권 선정 직전 임직원들에게 "사업 선정이 잘되면 다 여러분(임직원) 덕이고 떨어지면 내 탓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성공한 공은 직원들에게 돌리고 실패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진다는 당당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준 것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제주 신라호텔에 머문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이부진 사장은 현장에 달려가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영업을 중단했다. 투숙객에게 숙박비 전액을 환불해 주고 항공 비용도 보상해줬다.부드러우면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영 전면에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좌),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이서현 사장은 올해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이서현 사장이 올해부터 통합 삼성물산 패션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지난해 말 삼성그룹 인사에서 이서현 사장은 기존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겸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에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으로 업무가 변경됐다.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한 이 사장은 13년 만에 패션부문을 직접 진두지휘 해야 한다. 광고에 대한 부담을 덜고 패션에 전념하게 된 만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공격적인 해외 진출이 예상된다.이서현 사장이 가장 공을 들인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에잇세컨즈는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론칭 첫해인 2012년 매출 600억원을 달성한 에잇세컨즈는 2014년 매출액 15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에잇세컨즈는 '아시아 톱3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에잇세컨즈가 중국에서 어떤 성과를 보이느냐는 이서현 사장의 경영 성적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유경 사장은 2009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6년 만에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올라섰다. 유통업계는 어머니 이명희 회장과 오빠 정용진 부회장의 그늘에 가려졌던 정 사장의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 사장은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정 사장은 지난 1996년 신세계 계열사 조선호텔에 입사한 뒤 지난 2009년 신세계로 자리를 옮겼다.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정 사장은 매장 디자인과 패션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가 국내로 들여온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치, 돌체앤가바나 등 해외 유명 브랜드가 그의 손을 거쳤다. 정 사장의 프로필에서 빠지지 않는 이력 가운데 하나는 지난 2000년 이마트에서 내놓은 자체 브랜드(PB) '자연주의'를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옮겨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로 리뉴얼 한 일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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