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의미보다는 쉬는 날이라는 인식이 더 강해졌다. 외국에선 크리마스부터 연초까지 휴가를 내는데 세밑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대통령도 예외는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매년 가족과 함께 2주간의 성탄절 휴가를 떠난다. 행선지는 8년 연속 하와이다.국내에선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장기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연차 휴가 소진을 위해 10일간 장기 휴가를 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과 내년 초에 걸쳐 의무적으로 장기 휴가를 신청하라는 지침을 내기도 했다. LG그룹 계열사는 24일 이른 종무식을 하고 내년 초까지 연말 휴가에 들어간다. 인사혁신처와 예금보험공사 등 정부 부처도 종무식을 하지 않고 남은 연차를 사용하게 하면서 휴가를 장려하고 있다.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연말 휴가에 인색한 편이다. 지난해 20~4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명 중 1명꼴로 올해 크리스마스에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 이상은 크리스마스 다음날 연차를 내지 않고 출근하겠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집에서 쉴 예정'이라는 답변이 37.2%, '회사 업무가 많아서'(21.8%)가 뒤를 이었다. 또 '가족·친구·애인 등과 함께 시간을 맞출 수 없다'(17.1%),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응답도 12.9%나 됐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금요일인 덕분에 주말까지 포함해 최소 3일은 쉴 수 있게 됐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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