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콜 방식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자금집행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LR1급 탱커의 모습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KDB산업은행이 STX조선 채권단에 4530억원 지원을 골자로하는 안건을 15일 부의했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안건에 지지하면 자금공급으로 STX조선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6일 STX조선 채권단에 따르면 산은은 15일 오후 STX조선 채권단협의회 소속 각 은행에 메일, 팩스 방식으로 기결의 지원예정자금 잔여분 4530억원을 집행하자는 안건을 부의했다. 산은은 22일까지 서면으로 채권단의 의사를 받아 75% 이상 지지를 받으면 채권단에 안건가결을 통보한다. 안건가결 후 산은은 STX조선의 잔여자금 일정을 받아, 자금부족이 있을 때마다 캐피탈콜 방식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월 단위로 자금을 집행한다. 캐피탈콜은 투자자가 생기면 자금을 집행하는 방식이다. 산은은 이 자금 지원이 이뤄지면 기수주 선박의 건조·인도가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대출 금리는 현재 3~5%선에서 1%로 낮출 계획이다. 다만 STX조선의 자구노력에 따라 자금집행을 늦출 수도 있다. STX조선 채권단 관계자는 “수주상황과 자구노력을 봐서 하반기까지 자금집행을 늦출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의 자금지원과 함께 STX조선에 대한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과 구조조정도 이뤄진다. 진해조선소는 선대를 5개에서 2개로 줄인다. 선대는 선박의 건조, 진수 또는 수리 등을 하기 위해 경사진 평면에 만들어진 기초를 말한다. 작업하는 배의 중량에 충분히 견딜 수 있고, 또 그 주위에는 윈치 설비, 동력 설비 등이 설치돼 있다. 선대를 줄이는 것은 배를 만드는 능력을 축소한다는 의미다. 또 수익성이 있는 5만~7만톤급 탱커선, LNGB(해상LNG주유터미널)에 집중한다. 대형조선사와 수주경쟁을 해왔던 해양플랜트, 중대형 컨테이너선, LNG선은 수주를 중단한다. 고성조선소는 2017년초부터 대형블록 공장으로 기능을 변경한다. 국내 조선사의 대형블록 하청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인력은 추가적으로 34% 감축한다. 자율협약 후 지난 10월까지 약 864명(24.4%)를 감축했으며, 이번 방안에 따라 930명을 추가로 감축한다. 내년 1월부터는 전 임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하고, 복리후생비 지급을 중단해 원가 절감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STX프랑스 재매각과 약 800억원 규모의 비영업용 자산의 신속한 매각도 추진된다.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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